[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지상 특수부대를 투입, 고농축 우라늄(HEU)을 압수하거나 폐기하는 작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부에 은닉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급에 근접한 우라늄 비축물을 압수하기 위한 특수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7일)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이란 핵물질에 대해 "우리가 아직 (압수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수행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처럼 지상 작전까지 고려하게 된 배경에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의 행방이 있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습으로 이란의 주요 핵시설이 타격받았지만, 오히려 이 과정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이 중단되면서 고농축 우라늄의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외교 당국자들에 따르면, 최근 공습이 시작되기 수 주 전부터 이스파한 인근 터널 근처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었으며, 이는 90% 무기급으로 전환 가능한 60% 농축 우라늄(HEU) 441kg이 은닉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약 11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란은 60% 고농축 우라늄 외에도 8,000kg 이상의 저농축 우라늄(LEU)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농축 시설이 일부라도 복구될 경우 이를 토대로 핵무기 제조 속도를 급격히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는 이유도 이란의 핵 재기 가능성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미 군당국은 이미 이란 침투를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 년 전 주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 당시 고안된 '허니 배저(Honey Badger) 프로젝트'와 유사하게, 약 2,400명의 특수부대원을 100여 대의 항공기로 실어 나르는 대규모 공수 작전이 거론된다.
특히 지하에 매설된 우라늄을 파내기 위한 중장비와 불도저까지 동원하는 시나리오가 포함되어 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상 통제권을 확보하면 현장에서 우라늄을 희석해 폐기하거나, 아예 이란 밖으로 반출해 처리하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작전을 서두르는 또 다른 이유는 이란의 지도부 교체다.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그간 핵무기 개발과 사용을 '이슬람 율법 위반'으로 규정한 종교 칙령을 유지해 왔다. 일각에서는 부친과 가족의 사망을 겪고 권력을 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 칙령을 번복하고 전격적인 핵무장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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