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트리 위원장은 이탈리아 대통령 딸로 해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 스포츠 책임자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엉터리 중계 논란 끝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ANSA)은 19일(현지시간) 파올로 페트레카 RAI 스포츠 국장이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페트레카 국장은 대회 기간 개회식 중계에 직접 나섰다가 잇따른 사실 오류를 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7일 개회식 생중계 당시 페트레카 국장은 이탈리아 배우 마틸다 데 안젤리스를 세계적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로 소개했다. 개회식 장소 설명도 틀렸다. 산시로에서 열린 행사를 두고 로마 올림픽 스타디움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커스티 코번트리까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딸로 소개하는 장면도 나왔다.

중계 실수는 방송 사고 수준으로 번졌다. 이탈리아 언론은 '공영방송의 굴욕'이라고 썼다. 라이 내부 반발도 격해졌다. 라이 스포츠 기자 노조는 올림픽 종료 후 3일간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기간 기사와 중계 화면에서 기자·해설자 이름을 빼는 '서명 거부' 조치도 함께 예고했다.
페트레카 국장이 개회식 마이크를 잡게 된 배경도 논란이 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원래 개회식 중계는 베테랑 해설자 아우로 불바렐리가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불바렐리가 사전에 마타렐라 대통령 관련 내용을 외부에 흘렸다는 이유로 배정에서 빠졌고, 그 공백을 페트레카 국장이 직접 채웠다.
후임 체제도 정리됐다. 안사통신은 올림픽 종료 후 마르코 롤로브리지다가 라이 스포츠 책임을 직무 대행 형식으로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설 실수로 끝나지 않았다. RAI 인사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 공영방송 독립성 문제까지 겹쳤다. 이탈리아에서는 멜로니 정부 출범 이후 RAI를 두고 '텔레멜로니'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페트레카 국장 역시 정부 친화적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회식 중계 참사가 '정치 논리 인사' 논란에 불을 붙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