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J-10·J-11 등 긴급 대응 출격
한·미 협의 없이 미군 단독훈련…군 "이례적 행보"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서해상에서 주한미군 전투기들이 대규모 공중훈련을 벌이던 중 중국군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해 양측 전력이 맞선 사실이 19일 확인됐다. 한·미 협의 없이 진행된 이번 훈련은 주한미군이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독자적 작전'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주한미군 F-16 전투기 10여 대가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를 이륙해 서해상 한·중 방공식별구역(KADIZ·CADIZ) 중첩지역 인근까지 북상했다. 미군 편대가 중국 CADIZ 경계선 부근으로 접근하자,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도 J-10·J-11 계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대응비행에 나섰다.

당시 양국 전투기들은 서로의 통신수신 주파수에 접근하며 경계비행을 이어갔으나, 직접적인 교전 위험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당국은 전했다. 대치는 약 20여 분간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서해 단독 비행훈련은 잦지만, 중국 ADIZ 경계선까지 근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의도적인 전력 시위로 읽힌다"고 말했다. 한국 공군은 이번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미군으로부터 훈련 계획이나 목적 등 구체 내용은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훈련 1~2일 전 우리 군에 훈련 사실만 간략히 알렸고, 한국 군 당국은 '불필요한 긴장 고조 우려'를 이유로 비공식 경로를 통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최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동중국해·서태평양 일대에서 중국 견제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군은 지난해 11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은 러시아 북부함대, 중국 북부전구, 북한군 모두에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는 발언 이후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를 공공연히 시사해왔다.
서해는 한국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맞닿는 '전략 경계선'으로, 국제법상 영공은 아니지만 각국이 자국 영공 사전 식별을 위해 임의 설정한 구역이다. 한국 ADIZ는 미 공군이 1951년 3월 설정했으며, 중국은 2013년 11월 자체적으로 동중국해 ADIZ를 선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한·미 공조 틀 밖에서 미군이 단행한 자율훈련으로 분석 중"이라며 "중국 공군의 대응 움직임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