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앤드루 전 왕자가 미국의 억만장자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범죄 연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19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역사에서 왕실의 고위 인사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건이다.
앤드루 전 왕자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며 현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이다. 그는 엡스타인 연루 의혹으로 왕자 직위를 박탈당해 존칭 없이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영국 템스밸리 경찰은 이날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사유지인 노퍽 샌드링엄 영지에 있는 앤드루의 거처 우드팜에서 앤드루를 전격 체포했다. 경찰은 그가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철저한 평가를 거쳐 우리는 (앤드루의) 공무상 부정행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며 "버크셔와 노퍽에 있는 장소를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국왕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와 관련된 공직 부정행위 의혹 소식을 깊은 우려와 함께 접했다"며 "앞으로 이어질 일은 이 문제를 적절한 방식과 적절한 권한을 가진 기관이 조사하는 완전하고 공정하며 정당한 절차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경찰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법은 그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도 했다.
BBC는 "경찰이 앤드루를 구금할 수 있는 기간은 최장 96시간이며 이를 연장하려면 치안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대부분 사건에선 12∼24시간 내로 기소 전 단계를 밟거나 석방 후 추가 수사를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앤드루는 엡스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미성년자 피해자였던 버지니아 주프레가 어렸을 때부터 여러 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최근 미 법무부가 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앤드루는 지난 2011년 영국 정부의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로 추정되는 인물이 싱가포르와 홍콩, 베트남 방문 정보와 아프가니스탄 재건 투자 기회에 관한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발견된 것이다.
ihjang6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