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빙판을 녹일 듯한 뜨거운 연기를 마친 남녀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서로를 끌어안는다. 입맞춤도 한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궁금하다. 연기일까, 연인일까.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는 17일(현지시간) 그 질문에 대한 '완벽한 가이드'(A complete guide)를 내놨다. NBC는 "빙판 위에서도, 빙판 밖에서도 커플인 듀오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오른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페어 커플들의 실제 관계를 정리했다. NBC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확인된 연인 또는 부부 관계의 커플이 9쌍 안팎이라고 전했다.

NBC가 가장 앞에 세운 이름은 미국의 매디슨 촉-에번 베이츠다. 이들은 2011년부터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경기장 밖에서는 2017년 연인이 됐다. 2022년 태국 여행에서 약혼했고, 2024년 6월 촉의 고향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NBC는 아이스댄스 은메달리스트인 이 커플을 '온·오프 아이스 러브 스토리의 대표작'으로 소개했다.

이탈리아의 샤를렌 기냐르-마르코 파브리는 연애가 먼저인 커플이었다. 2009년 교제를 먼저 시작했고 2010년부터 같은 조로 스케이트를 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4위로 대회를 마쳤고 NBC는 이 커플을 두고 '장수 커플'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미국의 에밀리아 징가스-바딤 콜레스닉도 명단에 있다. 202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콜레스닉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지난해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 올림픽에는 같은 국기를 달고 나왔다. 파트너십이 단지 종목 안에서만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13위로 대회를 마친 디아나 데이비스-글렙 스몰킨(조지아)은 2018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고, 2022년 결혼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12월 감각신경성 난청 질환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2세 때부터 언어 발달에 영향을 받고, 특정 주파수를 듣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데이비스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병력을 털어놨다고 했다. NBC는 이 커플을 소개하며 '빙판 위 활약'보다 '빙판 밖의 시간'을 더 길게 적었다.

페어에서는 카리나 아코포바-니키타 라흐마닌(아르메니아)이 눈에 띈다. 러시아 출신인 두 선수는 2019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2021-2022시즌 아코포바가 척추 골절 중상을 입었지만 결국 회복했고 이번 대회에서 14위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최초의 올림픽 페어 팀으로 출전한 다리야 다닐로바-미헬 치바도 소개됐다. 2018년 팀을 결성한 뒤 빠르게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8년째 교제 중이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