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코스피 5000 시대, 모든 자산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지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열풍이 시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시중에는 유망 종목 정보와 투자법이 넘쳐난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속은 좀처럼 편하지 않다. 나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 증후군과 조바심에 떠밀린 뇌동매매로 계좌에 상처가 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화려한 상승장의 이면에서 역설적으로 개미 투자자들의 패배는 반복된다.

35년간 경제 현장의 최전선을 누벼온 오형규 한국경제TV 전문위원이 신간 '투자 인문학'을 펴냈다. 수많은 투자 실패 사례를 직접 목격하고 기록해 온 베테랑 기자가 투자의 본질적 해답을 한 권에 담았다.
왜 매번 고점에서 상투를 잡고 저점에서 투매하는지, 왜 '그때 살걸' 하고 매번 뒤늦은 후회를 거듭하는지 심리학적 관점에서 집요하게 파헤친다.
투자 정보가 넘쳐나지만, 개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여전히 시장 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심리적 함정'에 빠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반복해서 빠지는 일곱 가지 심리적 오류를 하나씩 해부한다.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믿는 '우월성 착각', 나는 투자, 남은 투기라는 '자기중심 편향', 군중을 따라 투자 광풍에 휩쓸리는 '집단 심리', 결과를 보고 나서 처음부터 알았다고 착각하는 '사후 확신 편향', 차트에서 없는 패턴을 찾아내는 '착각적 상관', 얻는 기쁨보다 잃는 두려움이 훨씬 크게 작동하는 '손실 회피 편향', 그리고 생각하기 귀찮아 지름길 판단에 의존하는 '인지적 구두쇠'까지다. 저자는 이 일곱 가지가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하기 어려운 본능의 함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돈은 심리학의 현미경으로, 시장은 물리학의 망원경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편화된 정보와 시시각각 움직이는 수치에 휘둘리지 말고 자본이 이동하는 큰 흐름을 조망하라는 것이 일관된 메시지다.
투자의 본질은 이미 수천 년 전 지혜 안에 담겨 있다. 고대에서 월가까지 이어진 여덟 가지 지혜, 그리스·로마의 2000년 유산, 직접 위험을 감수하는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의 정신이 오늘날 투자 원칙과 맞닿아 있음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책은 단순히 유망 종목을 찍어 주는 기술적인 가이드북이 아님도 분명히 한다. 대신 2026년 불확실한 시장을 마주하게 될 독자들에게 "안전벨트를 꽉 조이고 침착하게 대응하라"는 따뜻하면서도 단호한 조언을 건넨다.
▲ 저자 오형규는 누구?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증권부·유통부를 거쳐 논설위원실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경제TV에서 매주 금요일 '경제전쟁꾼'을 진행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오락가락 선택은 어려워: 카너먼이 들려주는 행동 경제학 이야기'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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