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8년 전 평창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던 린샤오쥔(임효준·중국)은 밀라노의 빙판 위에서 끝내 웃지 못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뒤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그의 도전은 노메달로 막을 내렸다.
린샤오쥔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선 3조에서 40초638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각 조 1, 2위와 3위 중 상위 2명에게 돌아가는 준결선 티켓을 잡지 못하며 탈락했다.

이번 대회 내내 이어진 아쉬움의 연장선이었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9년 훈련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지루한 공방과 그에 따른 훈련 부족과 낙인 효과는 그를 2020년 중국 귀화로 내몰았다.
국적 변경 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규정에 따라 2022년 베이징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고, 이번 밀라노가 귀화 후 첫 올림픽 무대였다.
중국의 기대는 컸다. 평창 금메달리스트의 경험과 승부근성을 앞세워 확실한 메달 카드로 분류됐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결선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중국도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000m 준준결선에서는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8년 전 금메달 종목이었던 1500m에서도 준준결선에서 미끄러지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중국 현지 반응은 차가웠다. 일부 매체는 "영웅의 노쇠"라고 혹평했고, 온라인에서는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내라"는 과격한 반응까지 등장했다. 린샤오쥔은 "끝까지 응원을 부탁한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분위기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자존심이던 500m마저 준준결선에서 멈추면서 개인 종목 일정은 모두 끝났다. 21일 남자 5000m 계주가 남아 있지만, 중국은 파이널B로 밀려 메달 가능성은 사라진 상태다. 린샤오쥔의 두 번째 올림픽은 냉혹한 현실만을 남겼다.
헝가리로 귀화한 문원준도 이날 준준결선 1조에서 페널티를 받으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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