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치료제 등 기술이전 성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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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코오롱생명과학이 실적 반등에 이어 장기간 불확실성을 야기한 '인보사 리스크'에서 사실상 벗어났다. 실적 턴어라운드와 사법 리스크 해소가 맞물리며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은 가운데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인 신약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9.5% 증가한 2089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 175억원, 당기순이익은 248억원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는 산업·도료용 등 정밀화학소재 제품의 수요 확대가 꼽힌다. 항균제의 미국 시장 진출, 산업용 소재의 유럽 진출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원료의약품(API) 부문에서도 글로벌 매출 기반을 넓혔다.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토리와 체결한 차세대 동박적층판(CCL) 소재인 mPPO(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수령한 계약금도 실적에 기여했다.
지난 3년간 코오롱생명과학의 실적은 부진했다. 2022년 매출은 1615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에 그쳤고 2023년에는 매출 124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240억원, 당기순손실 307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4년 매출액은 1614억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영업손실은 220억원, 당기순손실은 930억원으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해 손익 측면의 부담이 커졌다. 수처리(WS) 사업 중단으로 인한 매출 공백과 김천2공장 화재 여파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오류와 관련된 법적 공방이 지속돼왔다. 인보사의 2액 성분이 당초 허가신청서에 기재한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이로 인해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이우석 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인보사 성분 조작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법원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이들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인보사 2액 세포기원 착오를 판매 전부터 알면서 은폐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검찰이 지난 11일 상고를 포기하면서 무죄가 확정됐고, 코오롱생명과학은 5년 넘게 이어진 사법리스크를 벗게 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연 1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하며 미래 성장 동력인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연구개발비 규모는 2022년 136억원, 2023년 148억원, 2024년 17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2024년 기준 10% 초반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실적 정상화를 이룬 만큼, 향후 신약 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유전자 치료제 등 혁신 신약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KLS-2031'과 항암제 'KLS-3021' 등이 있다.
KLS-2031은 재조합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r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로, 신경 염증 억제와 과흥분된 통증 신호 경로 조절에 중요한 GAD65, GDNF, IL-10 유전자를 발현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치료 옵션이 부족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PDPN) 분야에서 1회 투여로 장기간 효과가 유지되는 치료제는 환자와 의료 현장 모두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학회에서 PDPN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인슐린 치료 중인 동물 모델에서 통증 완화 효과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KLS-3021은 암세포 선택성을 높인 종양살상 백시니아 바이러스 플랫폼에 치료 유전자 3종을 삽입한 유전자 치료제다. 종양살상바이로서에 의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살상하고, 삽입 치료 유전자에 의한 항암 면역 반응을 증대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연구 과정에서 높은 안전성과 항암 효능이 관찰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두 후보물질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기술이전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KLS‑2031은 미국 임상 1/2a상을 완료하고, 11개국에서 조성물 특허를 확보했다. 후속 전임상 연구를 통해 적응증 확장과 공동개발·기술이전 후 임상 진입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KLS‑3021 또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선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정밀화학소재 수요 확대와 기술이전 성과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며 2025년 외형 성장과 수익성 반등을 동시에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사업 경쟁력을 한층 고도화하고 안정적인 성과 창출 체계를 강화해 성장 모멘텀 확대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