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밀어줬으니, 이제는 돈을 내라고 재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미일 무역 협상에서 약속한 대미 투자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그는 일본 총선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SNS에 올리기 전 일본 측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측이 일본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투자 지연 문제로 격노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가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충분히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사업의 구체화가 늦어지는 원인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시간을 끌고 있다는 불신을 나타낸 만큼, 오는 3월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에 추가적인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을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에 급파한다. 아카자와 경산상은 워싱턴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만나 투자 프로젝트의 진전 상황과 이행 시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이 우선 협의할 것으로 알려진 대미 투자 1호 안건은 데이터센터용 가스 발전 시설, 인공 다이아몬드 생산 공장, 원유 선적 항구 등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일본이 협상 당시 투자 이행을 약속하며 우선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미국 측은 빠른 구체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자와 경산상은 방미 전 "미국은 동맹국에 대해서도 '미국 우선주의' 관점에서 여러 제안을 하고 있다"며 "만날 때마다 국익을 걸고 매우 힘든 대화를 하고 있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측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으로 투자 안건이 단번에 확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일본은 미일 협의 위원회를 중심으로 투자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협의 위원회는 양국 간 조율 체계 역할을 하되, 최종 투자 대상 추천과 결정 권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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