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비전2030' 맞춰 현지화·MRO 동맹 구축
한화·LIG넥스원, 협력사와 수출 파이 넓힌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국방부 공동취재단]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군함 한 척을 짓기 위해서는 250여 곳의 협력사와 함께해야 한다. 우리의 경쟁력은 협력과 시너지에서 나온다."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 현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내 조선·방산 대기업들이 사우디 시장 공략의 해법으로 '대·중소 상생 협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박 본부장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협력사들과 하나가 되어야 이길 수 있다"며 사우디 해군 호위함 수주전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항해장비 전문기업 마린웍스 김용대 대표도 "현대가 잘 되는 것이 곧 우리가 잘 되는 것"이라며 대기업-협력사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마린웍스는 앞서 페루 해군 함정 4척에 항해장비를 공급하며 현대중공업과 해외 실적을 쌓았다.
이번 WDS에는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기업이 참석해 중소 협력사들과 잇달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이 국방비 지출의 50% 이상 현지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한국 방산 대기업들은 중소협력업체와 함께 현지 생산·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력 중소기업들 또한 K방산 브랜드와 동반 진출하며 수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KTE 구본승 대표는 "한화오션과 같은 배를 타고 가는 마음으로 사우디 잠수함 수주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잠수함은 MRO(유지·보수·정비)가 핵심인데, 사우디가 스스로 역량을 갖추려면 높은 현지화율이 필수"라며 "국내 협력업체들과 함께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WDS에서 협력사 협의체 'A1 소사이어티' 공동전시관을 운영해 상생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미 사우디에 '천궁-II'(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등을 수출한 LIG넥스원은 협력사들과 함께 추가 방공망 사업 수주에 나섰다.
KS시스템 김주우 부사장은 "중소업체가 직접 수출하기는 어렵지만, LIG넥스원과 협업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계기를 얻었다"며 "앞으로 국익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를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현지에서 중소기업 관계자 간담회를 열고 "K방산의 성과는 중소기업의 기술 축적과 품질 덕분"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대·중소기업이 함께하는 방산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WDS를 통해 K방산의 중동 수출 확대와 민·관 협력 생태계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에서는 "협력사와 함께 가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