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1달러=154엔을 기록하며 가파른 엔고(엔화 가치 상승) 현상을 보였다. 엔화 환율이 154엔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약 1개월 반 만이다.
이번 환율 변동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미국과 일본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레이트 체크(Rate Check)' 소식이었다.
레이트 체크는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 현재의 환율 수준을 확인하는 절차로, 통상적으로 직접적인 시장 개입을 단행하기 전 단계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재무부의 지시로 연준까지 동시에 움직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이를 단순한 구두 개입을 넘어선 '미일 공동 개입'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엔 환율이 160엔선을 위협하며 과도하게 치솟자, 미일 당국이 공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조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일본 금융당국 간의 교감이 있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60엔 돌파를 노리던 엔화 매도 세력이 레이트 체크 소식에 급격히 포지션을 정리하며 엔화 매수세가 유입됐다. 오는 27~28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달러 약세 흐름이 겹친 점도 엔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당국이 160엔선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만약 환율이 다시 반등할 경우, 당국이 실제로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물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일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메시지와 실제 개입 여부가 향후 환율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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