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과 함께 단기적인 급반등(되돌림)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일 1달러=159엔대 중반까지 올라서며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60엔선이 다시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엔화 약세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기가 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당인 자민당의 정권 기반이 강화될 경우, 재정 지출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에 나설 여지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이는 일본 국채 수급 악화와 엔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으로 연결되며 매도세를 부추겼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리존SLJ캐피털의 스티븐 젠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에서 "올해 달러/엔 환율의 리스크는 한쪽(엔 강세)으로 크게 치우쳐 있다"며 "적절한 시점의 외환시장 개입이 조정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처럼 엔화 약세가 과도해질 경우, 작은 계기만으로도 급격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잭스 수석 외환 전략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향후 며칠간 달러/엔 환율이 추가로 급등한다면, 오히려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숏(달러 매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60엔 부근을 일본 정부의 개입 경계선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 통화 당국은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변동성의 크기와 움직임의 속도를 더 중시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실제 외환시장 개입은 재무성의 지시에 따라 일본은행(BOJ)이 집행하는 구조다.
앞서 2024년에도 엔화가 달러당 160.17엔까지 하락했을 당시 일본 당국은 시장에 개입해 급락을 저지한 바 있다.
다만 정치 변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장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잭스는 "설령 여당이 중의원 과반을 유지하더라도, 다카이치 정권이 국가 채무의 지속 가능성을 무시하고 곧바로 대규모 재정 확대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점이 오히려 일본 국채와 엔화 모두에서 '저가 매수' 전략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