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알바로 아르벨로아 카스티야(2군) 감독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팀 레전드 출신인 사비 알론소 감독과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부임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알론소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8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사비 알론소 감독이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사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형식상 자진 사임이지만, 성적 외적인 문제들이 겹치며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기점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선수 시절 구단의 중원을 책임졌던 레전드였던 만큼, 젊은 지도자로서의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도 컸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고, 그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떠나게 됐다.
알론소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공식전 34경기를 치르며 24승 4무 6패를 기록했다. 득점은 72골, 실점은 38골로 수치상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클럽 월드컵 4강 진출, 스페인 슈퍼컵 준우승이라는 결과도 남겼다. 프리메라리가에서도 14승 3무 2패(승점 45)로 바르셀로나(승점 4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시 16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결단을 내린 이유는 성적표 이면에 있었다. 핵심 원인으로 지적된 것은 선수단 장악 실패였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트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2-3으로 패하며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라이벌전 패배는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경기 내용과 더불어 알론소 감독의 용병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후반 막판, 공격의 핵심이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빼고 프랑코 마스탄투오노를 투입한 선택은 팬들과 현지 언론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사실 알론소 감독의 리더십을 둘러싼 의문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알론소 감독은 스페인 슈퍼컵 결승을 앞두고 킬리안 음바페와 전술 문제를 두고 언쟁을 벌였다"라며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도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BBC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옘 발라게 역시 "명확한 전술적 철학과 구조를 중시하는 감독과, 본능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스타 선수들 사이에서 충돌이 반복됐다"라고 분석했다. 레알 마드리드 특유의 스타 중심 문화 속에서 알론소 감독의 방법론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알론소는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236경기에 출전해 6골 31도움을 기록한 핵심 미드필더였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바이어 레버쿠젠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최고의 젊은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첫 빅클럽 감독 도전은 아쉬운 실패로 기록되게 됐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알론소 감독과의 결별과 동시에 후임 사령탑을 발표했다. 구단은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르벨로아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1군에서 활약하며 총 238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알론소 감독의 절친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지도자 전향 후 2020년 9월부터 레알 후베닐 A를 맡아 유소년 팀을 지도했고, 지난해 6월부터는 2군 팀 카스티야를 이끌며 경험을 쌓아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