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은 수출 통제를 앞두고 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30일 68호 및 69호 공고를 통해 은을 국가 무역 관리 범위에 포함시켰고, 해당 공고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공고에 따르면 은 수출은 기존의 할당제가 아닌 수출 허가 관리로 전환된다. 은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상무부의 허가를 사전에 얻어야 하는 셈이다. 이 같은 조치는 2027년 말까지 지속된다.
이로써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은 수출을 통제하게 됐다. 상무부는 국내 은 자원을 보호하고 현지 산업 수요를 우선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해당 정책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은 수출 통제 개시일이 다가오면서 은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29일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은 주력 선물 가격은 10% 이상 상승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가 이날 전했다.
국제 은 시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은 시세는 29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8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은 가격은 온스당 29달러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은 시세는 올해 들어 세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은은 전기 배선, 태양광 패널,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핵심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이다. 중국의 은 생산량은 전 세계의 13~15%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이 많지는 않지만, 중국은 전 세계 은 정제 능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많은 해외 광산들이 은 정광을 채굴해 중국으로 운송되어 제련을 거친다. 전 세계에 유통되는 은의 60~70%가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중국이 국가 전략 차원에서 은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올해 4월 희토류 통제에 나섰다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계기로 희토류 통제 수위를 낮춘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과의 협상에 따라 은 수출 통제 수위 역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8일 SNS를 통해 "은 가격 급등으로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