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스포츠의 궤적을 증언으로 남기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체육공단은 26일 한국 스포츠 발전에 공헌한 체육계 원로 10인에 대한 구술 채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스포츠 발전 공헌자 구술 채록'은 기록으로 남지 않은 현장의 기억을 복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 연구자 등 한국 스포츠의 성장 과정에 직접 참여한 인물들의 경험을 구술로 정리해 스포츠사의 공백을 메우는 작업이다. 체육공단은 올해 단계별 심사를 거쳐 최종 대상자 10명을 선정했다.

이번에 구술 채록을 마친 인물은 강상조, 권중현, 김기복, 박형춘, 안천영, 양무신, 엄홍길, 오지철, 이수옥, 최종삼이다. 체육 측정 평가 분야의 권위자인 강상조는 한국 스포츠 과학화의 토대를 마련했고, 권중현은 선수와 지도자로 한국 사이클 발전에 기여했다. 김기복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로 한국 축구 성장 과정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박형춘은 한국 복싱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안천영은 레슬링 선수와 지도자로 종목 발전에 힘을 보탰다. 양무신은 역도 선수와 지도자로 한국 역도의 성장기를 함께했다. 엄홍길은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완등으로 한국 산악 스포츠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오지철은 문화관광부 차관으로 재직하며 서울올림픽 등 국제대회 유치에 헌신했다. 이수옥은 아티스틱스위밍 선수와 지도자로 국내 종목 기반을 다졌고, 최종삼은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이자 태릉선수촌장, 동아시아유도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체육공단은 2016년부터 이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까지 포함해 총 73명의 스포츠 발전 공헌자에 대한 구술 기록이 축적됐다. 체육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모은 구술 기록은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정리하고 완성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채록된 10인의 생애와 업적은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영상과 자료집으로 제작됐다. 국립스포츠박물관 누리집(sportsmuseum.kspo.or.kr)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