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핌] 권차열 기자 =전라남도가 전남 동부권을 미래 100년을 이끌 핵심 성장 거점으로 삼기 위한 대도약 비전을 공식화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4일 오전 전남도 동부청사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부권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전남 경제의 심장"이라며 "내년을 '동부권 100년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산업 대전환과 청정에너지, 우주항공, 관광, SOC를 아우르는 동부권 미래 발전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들어 인구·경제 비중이 큰 동부권 7개 시·군을 전남 발전의 핵심 중추로 규정하고, "동부권을 미래 첨단산업과 글로벌 관광·문화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철강 산업구조 고도화, 이차전지·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청정에너지·우주항공·관광·SOC를 포괄하는 7대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차전지·반도체·수소 신산업 축
첫 번째 축은 전통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다. 여수 국가산단의 석유화학, 광양의 철강 산업을 AI·탈탄소·친환경 공정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배터리·반도체 클러스터'를 국책사업으로 유치해 동부권을 국가 첨단산업 벨트의 한 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전남도는 광양만권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RE100 기반 미래 첨단 국가산단 조성, LNG터미널·수소배관망·수소항만을 연계한 5조 원대 수소산업 융복합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K-배터리 공급망 핵심 거점이자 수소경제 전진기지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청정에너지 허브·K-우주항공 벨트
둘째 전략은 전남 전역이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된 이점을 활용해 동부권을 '청정에너지 허브'로 육성하는 것이다. 여수·고흥 해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영농형·수상 태양광을 포함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확대한 뒤 산업단지 수요와 연계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로는 고흥을 중심으로 우주발사체·첨단소재 산업을 결합한 'K-우주항공·방산 혁신 벨트' 구축이 제시됐다.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한 민간 전용 우주발사체 시험시설 구축, 제2 우주센터 유치 등을 통해 동부권을 국가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AI·그린바이오·초대형 국제행사
김 지사는 네 번째 전략으로 AI·빅데이터를 활용한 'AI기반 고부가 농수산 선도 모델'을 제시했다. 순천·곡성을 거점으로 그린바이오 산업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스마트팜·디지털 수산·먹거리 산업을 연계해 농수산업의 체질을 고부가가치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전략은 동부권 산업·관광 인프라를 발판으로 여수세계섬박람회, COP33 등 초대형 국제행사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전남도는 이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글로벌 관광·문화 허브 도약을 추진해왔으며, 기후·해양 이슈를 결합한 국제행사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동부권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관광벨트·초광역 SOC로 연결
여섯 번째 축은 지리산·섬진강·다도해를 하나로 잇는 '웰니스·해양 관광벨트' 구축이다. 지리산권 산악 관광과 섬진강 생태·레저, 다도해 섬 관광을 연계하고, 여수·순천·광양의 대형 관광단지와 K-콘텐츠·문화자원을 결합해 체류형 관광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일곱 번째로는 산업·물류·관광을 한꺼번에 묶는 '사통팔달 초광역 SOC' 구상이다. 광양항·여수항·고속도로·철도망을 확충하고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초광역 협력사업과 연계해 동부권과 수도권·부산권을 잇는 물류·교통망을 강화해 기업 투자 여건과 생활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동부권은 이미 이차전지, 수소, 해상풍력, 우주항공 등에서 국가 전략산업의 시험무대이자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에 선포한 동부권 100년 대도약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전남의 심장이자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chadol9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