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中 점유율 10%대서 8년만에 0%대
중국 토종 경쟁기업 자금 속도 절대 우위
中 현지 전기차 전환 실기 기사회생 난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12년 중국 판매량 160만대(현대 기아)를 돌파하고 현지 시장 점유율에서 10.5%를 기록했던 범 현대차가 중국 도로에서 사라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5년 중국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만대 안팎으로 시장에서 사실상 존재감을 거의 상실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생산 판매량 3000만대가 넘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사업이 실패로 귀결되고 있는 제일 큰 이유는 신에너지 전기차 전환이라는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늑장 대응 때문으로 지적된다.
현대차 판매가 정점을 찍었던 2016년 이후 중국에서는 토종 자동차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 중국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하는 일대 승부전을 펼쳤다.
현대차는 중국 신에너지 전기차 시장의 괘속 전환 조류에 제때 편승하지 못한데다 2017년 사드 사태에 따른 한한령으로 한류 붐이 급격히 퇴조하면서 중국 현지 영업에서 돌이키기 힘든 치명타를 입었다.
2012년 10.5%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2016년 8.8%로 떨어졌고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엔 3.5%, 2022년엔 1.6%로 급전 직하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4년 말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는 약 30만대,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5년엔 20만대 내외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중견 토종 신에너지 전기차 회사들은 한국의 현대를 비롯해 외국계 자동차들이 미처 대응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왔다.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들은 특히 속도와 자금 면에서도 현대차 같은 외국계를 멀리 따돌리고 있다.
이 결과 최근 중국의 신에너지 전기차 생산 비중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근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11월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총 3123만대를 넘었는데 이중 신에너지 전기차가 47.7%인 1490만 7천 대에 달했다.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나스닥 시장과 중화권 증시에 상장해 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연구 개발에 대한 집중 투자, 빠른 시장 대응, 상대적으로 유리한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현대와 같은 기존 외국계 자동차로 부터 자국 시장을 탈환하고 있다.
2025년 11월까지 통계로 보면 BYD(418만 대), 지리(吉利, 153만 3천 5백 대), 치루이(奇瑞, Chery, 81만 4천 대), 창안(长安, 99만 3천 7백 대), 샤오펑(小鹏, 40만 대), 링파오(零跑, 53만 6천 대), 샤오미(小米, 35만 5천 대), 홍멍쯔싱(鸿蒙智行, 55만 대), 리샹(理想, 36만 2천 대) 등이 선발업체로서 중국 전기차 자동차 생산을 주도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내외국계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회사가 심각한 영업부진을 만회하고 회생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 등이 중국 영업 만회를 꿈꾸고 있지만 이런 전례로 볼때 앞으로 중국 도로 위에서 현대차와 같은 한국계 자동차나 미국 계 내연기관 휘발류 차량을 만나기가 갈수록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