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각) 애틀랜타 연은이 공개한 에세이에서 보스틱 총재는 애틀랜타 연은이 공개한 에세이에서 "추가적인 연방기금금리 인하는 통화정책을 완화적 영역에 근접시키거나 그 안으로 밀어 넣게 된다"며 "이는 이미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키고, 기업과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시점에서 내가 감수하고 싶은 위험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 12월 9~10일 연준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에 찬성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호재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2026년까지 금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뚜렷한 침체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
그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일부 변화는 신기술의 부상, 이민 환경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노동력을 과도하게 확보했던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구조적 변화에 경제가 적응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 고착돼 있으며, 빨라도 내년 말이 돼서야 하락 조짐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는 "이르면 2026년 중·후반 이전에는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신호가 거의 없다"며 "내년 말에도 인플레이션은 2.5%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런 상황이 연준의 신뢰도를 위협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5년째 이어진 뒤에도 대중이 신뢰를 유지할까, 6년째는 어떨까. 아무도 모른다"며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은 신뢰도가 효과적인 통화정책의 핵심 기둥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오는 2월 말 퇴임 예정이며, 현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갖고 있지 않다.
현재 연준 정책자들은 금리 경로를 두고 뚜렷하게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였던 지난주 결정에는 반대 의견이 3건 있었다. 여기에는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했던 지역 연준 총재 2명과, 더 큰 폭(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1명이 포함됐다. 또한 6명의 정책자들은 최근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의견을 담은 금리 전망을 제출하기도 했다.
중간값 전망(median forecast) 상으로는 정책자들이 내년에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화요일 발표된 지연 경제 지표에서 11월 실업률이 4.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기 전이었다. 선물 계약 가격을 반영하면, 투자자들은 내년에 두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