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신규사업 확대 포석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처분해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했다.
한화에너지는 16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지분 5%와 15%를 한투PE,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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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로 산정된 한화에너지 기업가치는 약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약 2750억원, 김 부사장은 약 8250억원을 현금화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이 증여세 재원과 신사업 투자 등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향후 형제 간 계열분리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최근 아워홈 지분과 리조트 파라스파라를 인수한 데 이어 휘닉스중앙 인수도 추진 중이어서 추가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수요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기존에 한화에너지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매각 이후 지분율은 김 사장 20%, 김 부사장 10%로 낮아진다. 반면 지분 50%를 가진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지분에는 변동이 없다. 한화 측은 이 때문에 이번 거래가 그룹 차원의 지배력이나 경영권 구도와 직접 연결되는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두 사람이 내세운 명분은 상장(IPO) 추진이다. 실제로 매각 계약에는 상장 관련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