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80K~100K 박스권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2주 만에 처음으로 8만 6,000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비트코인이 약세장 영역으로 더 깊이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약화되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6일 오전 11시 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만 5,924.2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3.84% 하락한 상태다. 사상 최고치인 12만 6,000달러 이상 대비로는 30%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최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월 기록적 고점 약 12만 6,000달러에서 지난달 거의 8만 달러까지 급락한 후 상승세가 제한받는 상황이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9만 4,000달러 선을 넘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5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누구를 임명할지에 대한 추측이 커지면서 변동세를 연출했다.
또 금리 인하에도 디지털 자산 모멘텀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동성 부족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 약화가 겹치며 가격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거래 범위의 하단을 향해 움직이고 있고, 가격이 오를 때마다 10월 초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매도로 인해 상승세가 제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콤파스포인트 분석가 에드 엥겔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랠리를 쫓지 말라고 경고했다.
엥겔은 "지난 6개월 동안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는 토큰당 약 10만 3,000달러였다"며, "BTC가 이 매입가 아래에서 거래될 경우,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보다는 '단기 반등 매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0X 리서치도 일요일 보고서에서 거래량이 "매우 부진하다"며, 주간 대비 20% 감소했다고 전했다. 10X는 이어 "이는 지난주 대비 투자자 확신 부족과 투기적 참여 감소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팰컨X의 선임 파생상품 트레이더 보한 장은 "비트코인은 8만 5,000~ 9만 4,000달러 사이에서 매우 변동성이 큰 횡보 구간을 지속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관심과 거래량이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XS닷컴의 선임 시장 분석가 린 트란은 "비트코인은 강한 상승세에 진입하기보다는 8만~10만 달러 사이에서 비교적 넓은 범위의 횡보 구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하락과 함께 월가에서는 암호화폐 섹터에 대한 기대를 축소하는 추세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연말 비트코인 목표 가격을 기존 20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SC 디지털자산 책임자 제프 켄드릭은 2026년 목표를 기존 30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로 절반으로 낮췄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향방에 영향을 줄 미국 지표들과, 유럽·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