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최고운·황현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리포트에서 티웨이항공이 올해에만 약 4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며 완전자본잠식 우려를 넘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 가운데 "대명소노 그룹이 자본확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진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내년 최대주주 배정 유상증자 1000억원과 구주주 대상 912억원 등 총 1912억원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는 3자 배정분이 1567원, 나머지는 현 주가 대비 23% 낮은 1185원으로 책정됐으며, 발행 후 주식 수는 약 52% 증가하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에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1100억원, 신종자본증권으로 900억원 등 약 2000억원을 조달했지만, 3분기에만 12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하며 자본이 약 390억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는 추석 연휴 효과와 일본 노선 수요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동남아 노선 부진이 이어지고 유럽 노선은 비수기에 접어든 탓에 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연말이면 완전자본잠식이 우려됐는데 대명소노 그룹이 이번에도 자본확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진화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장거리 노선 전략에 대해서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유럽 노선의 경우 미주와 달리 중국·중동 항공사들과의 경쟁까지 겹쳐 신규 진입사 입장에서 불리한 환경이었고, 취항 초기 각종 악재도 잇따랐다는 것이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현재 장거리용 기재를 8대까지 확보했고, 유럽 노선에서 양대 국적사에 적용되던 가격 규제도 해소되면서 운임 전략 측면에서 숨통이 트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유럽뿐 아니라 캐나다·호주 노선까지 취항을 확대했고, 수익 비중이 가장 큰 일본 노선도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수요가 반등해 4분기부터는 적자 폭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2026년 실적에 대해서는 기대치를 다소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2026년에도 연간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 투자매력은 떨어지지만, 다른 비상장 LCC들은 자본확충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항공시장의 재편은 여전히 시작 단계인 셈이다. 장기적으로 풀서비스캐리어(FSC) 한 자리가 비는 점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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