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를 누가 인수하든 뉴스채널 CNN도 매각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현지시간 12월 10일 밝혔다.
평소 눈엣가시였던 CNN의 지배구조(주인)가 이번 참에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CNN 매각이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BD 인수전에 뛰어든 넷플릭스의 경우 WBD에서 영화 스튜디오와 HBO 맥스 스트리밍 사업부만을 떼어 내 720억 달러(현금 및 주식 거래)에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WBD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선언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는 CNN 등 케이블 네트워크를 포함해 WBD 전체를 779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형태의 거래가 됐든 CNN이 반드시 (매각 대상에) 포함되거나, 그렇지 않다면 별도로 매각돼야 한다는 점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현재 그 회사(CNN)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계속 자리를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WSJ는 지난 8일자 보도에서 파라마운트의 데이비드 엘리슨 CEO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WBD를 인수할 경우 CNN에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WBD 인수합병 논의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측근들에게 설사 넷플릭스의 WBD (WBD의 영화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사업부) 인수를 승인하더라도 "CNN은 매각되거나 새로운 경영진을 맞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WBD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지만, CNN의 지배구조를 전면 개편해 현 경영진을 물갈이하고 싶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게 읽힌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마약 밀매 의심 선박 공격 영상을 언제 공개할 것인지` 묻는 CNN 기자에 발끈하며 "당신들은 민주당을 위해 일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의 홍보 조직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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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