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아바타: 불과 재'가 역대급 육해공 액션 블록버스터로 글로벌 영화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 끝없이 닥쳐오는 위기 속에 헤매고 갈등하며 길을 찾아 나아가는 이야기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인물과 애틋한 가족서사를 만날 수 있다.
'아바타: 불과 재'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10일 국내에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 시리즈는 2009년 '아바타'와 지난 2022년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의 위기를 담았다. 국내 1362만 관객을 동원한 1편과 팬데믹 직후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2편에 이은 초대형 SF 블록버스터다.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역대급 액션 스케일을 볼 수 있을 거란 점이다. 인간과 나비족인 오마티카야, 멧케이나에 새로운 재의 부족 망콴족이 합류하면서 전투 장면의 규모는 더욱 커졌고 매 신에서 적군과 아군의 관계도 모호해진다.
특히 부족의 이익에 따라 판도라에 해를 입히는 인간과 손 잡고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불의 힘을 내세운 망콴족의 잔혹함이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망콴족 차히크, 바랑 역에는 찰리 채플린의 손녀 우나 채플린이 합류,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독특한 매력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물론 네이티리의 적수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액션 능력치도 갖췄다.
지난 '물의 길'에서 설리 가족이 대체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며 '물의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불과 재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과 서사가 여러가지로 펼쳐진다. 닥쳐오는 위기를 두고 설리와 네이티리는 서로 다른 길을 두고 갈등하고, 네테이얌의 죽음으로 로아크와 설리의 관계도 삐걱댄다. 출생의 비밀을 마주하게 된 키리와 나비가 아닌 인간으로 죽음의 위기를 겪는 스파이더까지 다채로운 인물 서사를 190분 러닝타임에 담았다.


가장 이색적이자 놀라운 중심서사를 가져가는 쿼리치 대령 역시 마찬가지다. '오직 설리에게 복수하겠다'는 목표 앞에 망콴족이 등장하면서 잠시 설리와 같은 편에 서기도 하고, 바랑을 찾아가 목숨을 건 딜을 하기도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모습부터 아버지로서, 또 이제는 하나의 나비라는 개체로 가볍지 않은 심적 과정을 거쳐간다.
영화에서는 네테이얌의 죽음으로 정점을 맞았던 2편의 비극 이후 네이티리의 부상, 설리의 자발적 포획, 결국 다시 전쟁을 결심하기까지 엎치락 뒤치락 위기와 기회가 반복된다. 극 후반부 1편에 이어 다시 등장하는 거대 피조물 토루크와 전설 속 토루크 막토가 참전한 최후의 전쟁은 장관을 넘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시각적 자극과 만족감을 보장한다.
'불과 재'에서는 전편에 비해 인물 개개인의 서사에 집중하면서 그 어떤 위기가 와도 꺾이지 않는 강인한 마음을 그려낸다. 위기 앞에 더 강하고 죽음을 앞에 두고도 포기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능한 불가능을 판도라의 나비족을 통해 펼쳐낸다. 자연스럽게 그 사이의 인물들은 전보다 더욱 입체적이고 새로운 면면을 보여주며 감동을 더한다.

생생한 판도라의 자연과 더불어 짜릿하게 활강하는 상공 액션신, 해상과 수중을 오가며 펼쳐지는 예측 불가한 비주얼 충격은 이번에도 1000만 돌파 가능성에 기대감을 더한다. '아바타' 시리즈가 혁신적인 이유는 가장 최신의 기술적 성취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깊은 메시지를 담은 덕이다.
3D 돌비시네마, 4DX, 아이맥스, 스크린X 등 특수관에서 관람하면 더욱 큰 영화적 경험과 재미를 보장한다. 오는 17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