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전환·경기 침체 등으로 불안정한 노동형태 확산"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고용노동부가 대통령실로부터 '쉬었음 청년' 10만명 감축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쉬었음 청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경제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고 한국고용정보원이 진단했다.
연구 결과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고졸 이하 청년층이 주를 이뤘다. 10명 중 9명 이상은 미혼으로 부모와 같이 사는 경제적 의존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2025년 제9호에 실린 '청년층 쉬었음 인구의 특징과 이행 분석'에 따르면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남성의 비율이 소폭 높았고 고졸 이하 청년층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 55.8%, 여성 44.2%로 여성보다는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학력별로는 쉬었음 인구 가운데 69.2%가 고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는 4년제 대학을, 10.5%는 전문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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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고용정보원] 2025.12.10 sheep@newspim.com |
연구에는 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조사 자료가 활용됐다. 청년패널조사는 고용정보원이 청년층 학교생활, 취업 및 사회경제활동, 가계 배경 등을 2001년부터 매년 추적한 종단조사다. 연구에 활용된 청년패널 2021 코호트 조사대상은 2021년 기준 19~28세 1만2000명으로 구성됐다.
혼인 상태 및 경제적 독립 여부를 살펴보면 청년층 쉬었음 인구 10명 중 9명 이상은 미혼 상태로 부모와 동거하는 동시에 경제적 의존 경향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권역별로는 쉬었음 인구 49.3%는 수도권, 26.9%는 영남권, 13.3%는 중부권, 10.5%는 호남권에 분포했다. 연구진은 취업자 유형의 권역별 분포를 보면 수도권 56.4%, 22.3% 영남권, 중부권 11.2%, 10.2% 호남권에 거주한 것과 비교해 쉬었음 인구의 비수도권 분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쉬었음 청년의 과반은 2년 이내 구직활동에 성공했으나, 1년 이상 쉬었음 상태인 비중도 상당했다. 조사 대상의 29.7%는 쉬었음 상태가 1년 지속됐고, 20.5%는 2년간 쉬었음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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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고용정보원] 2025.12.10 sheep@newspim.com |
학력과 거주 권역은 쉬었음 상태를 탈출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졸 이하의 쉬었음 지속 비율은 22.6%로 전문대졸 이상(15.1%)보다 7.5%포인트(p) 높았다. 취업 전환률은 고졸 이하 69.7%, 전문대졸 이상 81.4%로 11.7%포인트(p) 낮게 나타났다. 비수도권 쉬었음 지속 비율은 22.5%로 수도권 쉬었음 지속 비율(17.9%)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산업구조의 급속한 전환,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재편, 경기 침체와 같은 거시적 요인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줄이고 불안정한 노동 형태를 확산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청년층은 노동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청년 쉬었음 인구는 저학력, 미혼, 경제적 의존성, 비수도권 지역 등 비율이 높고 건강상태와 생활만족도가 낮은 집단"이라며 "청년층 쉬었음 문제는 취업지원뿐 아니라 자립 지원, 역량 강화, 심리 회복, 건강 지원 등 통합 접근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진입을 돕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hee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