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비율 3.11%' 후폭풍 지속…"평가원 국교위 산하 배치 등 전면 개편해야"
최교진 교육장관 "난도 조절 실패 과정 조사…평가원장 사퇴 사안 아닐 것"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4%)보다 적은 3.11%까지 떨어진 것에 대한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교육단체가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퇴와 평가원 개편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교사노동조합연맹·참교육학부모회 등 103개 교육단체로 구성된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운동본부)는 9일 성명을 통해 "평가의 교육적 가치와 타당성을 지켜내지 못한 오 평가원장은 수험생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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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
운동본부는 "고난도 문제로 인해 학생 실력을 측정하기보다 떨어뜨리려는 시험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런 경향은 공교육 무력감을 심화시켜, 결국 사교육 시장이 더욱 비대해지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도 조절 책임 추궁을 넘어, 수능 제도가 합리적이고 교육적인가를 숙고해야 한다"며 "평가원의 역할과 기능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가원을 국가교육위원회의 산하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3.11%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이래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상대평가 1등급 비율(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이번 논란을 계기로 수능 출제 전 과정을 면밀히 조사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가원 역시 같은 날 "절대평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난이도가 실패한 데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검증하시는 분들 사이 이견은 없었는지 과정 전체를 들여다보고 그에 따라 조치를 해 나갈 계획"이라면서도 "(난이도 조절 실패로) 평가 방식의 전환으로 판단하는 데에는 좀 어려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문제가 드러날 경우 평가원장이 사퇴할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는 "(조사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그럴 사안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