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국방위 간사 첫 세미나… 전문가들 "한·미 공동이익 위한 전략 필요"
국내 핵잠 개발 진행 속 기술 축적 평가… 미국 대형 핵잠 시장 진입 논의 활기
"이분법 벗어나 전략적 조합해야"… 동맹 강화·조선산업 성장 효과 전망
버지니아급 등 美-AUKUS 사업 참여 시 '기술·안보·산업' 동시 강화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여당 국회의원이 주최한 첫 핵추진 잠수함(핵잠) 관련 세미나가 국회에서 열리며 한국형 핵잠 건조의 향후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4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성공적인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한미 조선협력 추진방안 세미나'를 개최하고 핵잠 건조의 최적 모델을 둘러싼 산·학·연 전문가들의 의견을 한데 모았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표현은 '투트랙 전략'이었다.
한국형 핵잠은 국내에서 건조하되, 동시에 미국이 추진하는 대형 핵잠 사업에도 한국이 모듈·부품 공급 방식으로 참여함으로써 기술력 강화와 산업적 이익을 함께 추구하자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미국·AUKUS 핵잠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는 길이자 한미동맹 강화, 조선·방산 기술 고도화, 국내 산업 경쟁력 확대라는 다층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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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핵잠은 고농축 우라늄 기반의 초대형 모델이고 한국형 핵잠은 20% 이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중형급 플랫폼으로 구분되며, 한국은 이미 여러 차례 개념설계를 진행해 기술적 기반을 상당 부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승찬 의원은 환영사에서 "핵잠 확보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한반도 안보, 조선산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 더 큰 방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 건조냐 해외 건조냐의 이분법을 넘어 가장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방안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한국형 핵잠 개발의 현재와 전망, 미국·AUKUS 핵잠 시장 분석과 기술 비교, 그리고 안보·경제 관점에서의 국익 극대화 방안을 다룬 세 개의 기조발제로 구성됐다.
정일식 한국기계연구원 국방기술연구개발센터장은 한국형 핵잠 개발 경과를 짚으며 '핵연료 확보'와 '동맹 협력'을 완성 단계로 가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꼽았다.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 출신인 류성곤 S&S ENG 상무는 잠수함 산업이 차세대 K-방산의 수출 주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AUKUS의 '버지니아급' 대형 핵잠 시장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최용선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은 국내 건조와 미국 건조가 각각 기술·비용·일정 측면에서 장단점을 갖고 있는 만큼 단순 선택이 아닌 전략적 조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한국국방연구원 유지훈 박사, 문주현 단국대 교수, 윤정상 대한민국잠수함연맹 부회장이 참여해 한국형 핵잠의 국내 건조를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 조선소의 생산력 확충에 기여하는 방식이 미국의 조선·함정산업 재건 전략(MASGA)에 부합하면서도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세미나는 국방부, 산업부, 방위사업청이 후원했으며 산·학·연 전문가와 군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국내 핵잠 개발과 한미 조선협력 논의가 공식화되는 첫 장이라는 점에서 향후 정책 논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win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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