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일 BNK투자증권은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형주 순환매가 단기 투자 전략으로 유효한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동행지수 부진과 내수·건설 부문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대형주 중심의 경기 회복 기대는 제한적이며, 정책 모멘텀과 수급 변화가 중소형주로 관심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경기선행지수는 30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실제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오히려 0.4%포인트 하락했다"며 "반등 신호보다 둔화 신호가 뚜렷한 상황이어서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했다.
BNK투자증권은 자동차·금속·화학 업종의 재고순환지표가 모두 재고 증가·출하 감소 구간(2사분면)에 있어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반도체 업종만은 출하 증가·재고 감소 구간(4사분면)에 위치해 회복 기대가 유일하게 살아있지만, 지난 10월 출하 증가율이 2.3% 증가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업황 회복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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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김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상향은 가격 상승(ASP)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출하 증가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만큼, 관련 대형주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치는 것은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외국인이 반도체 중심으로 이익 실현 매도를 확대하면서 대형주 중심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1월 KOSPI 중 대형주 주가상승률은 급등 이후 뚜렷한 둔화를 보였고, 외국인 수급도 급격히 약화됐다.
반면 중형주는 지난 2021년 고점을 소폭 상회하며 구조적 저평가 영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선행 PBR은 0.73배로 역사적 평균(0.87배) 대비 약 16%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과 국민연금의 중소형주 자금 집행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급 개선이 코스닥과 중소형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2017년 코스닥 활성화 정책 당시 30% 급등 사례가 있어 정책 모멘텀이 단기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는 현재 코스닥 밸류에이션이 23.2배로 지난 2017년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개월 선행 PBR 또한 2.70배로 2017년 평균과 유사하지만, trailing PER은 336배 수준으로 사실상 고평가 구간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에 대한 단기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중형주·코스닥 중심의 순환매가 연말 단기 전략으로 적합하다"며 "코스피 중형주는 아직 합리적 밸류에이션과 함께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