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조선 전기 경상도 진주목에 속한 자기소와 도기소에 대한 현지조사의 성과를 종합한 책자인 '세종실록지리지 자기소 도기소-진주목'을 발간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조선 전기 각 군현별 자기소와 도기소의 위치와 품질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들은 왕실과 관청에서 사용하는 도자기를 제작하여 납품하던 곳으로, 기록에 따르면 조선 전기 전국에는 자기소 139개소, 도기소 185개소가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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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세종실록지리지 자기소 도기소 - 진주목' 책자. [사진=국가유산청] 2025.11.27 moonddo00@newspim.com |
이번 발간한 책자는 연구소가 조선 전기 경상도 남부의 진주목과 소속 군현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조사 결과를 수록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자기소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굴돼 그 실체가 확인된 사례가 있었으나, 도기소는 그 존재가 명확히 입증된 사례가 없었는데, 이번 진주목 지역 현지조사에서 '세종실록 지리지' 속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도기소의 실체를 처음으로 확인함에 따라, 조선 전기 도자 생산 체계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
이번에 새롭게 실체가 확인된 도기소는 진주목 소속 '반룡진'으로, 현지조사에서 다량의 도기 조각과 가마 벽체 조각 등이 확인됐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반룡진이 '황옹'을 전문으로 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황옹은 누런빛의 도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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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황옹 추정 도기 조각. [사진=국가유산청] 2025.11.27 moonddo00@newspim.com |
자기소, 도기소 관련 유적은 대부분 지정 유산이 아니기에, 관리나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보고자, 2013년부터 조선 전기 대표 자기인 분청사기를 중심으로 도자 생산지 조사를 꾸준히 수행해 왔다. 지금까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4권의 조사보고서를 발간했으며, 호남 지역 70개 자기소·도기소 중 41개소를 규명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