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혜성이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6인방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거물급 스타들이 전면에 섰던 두 시즌의 우승 과정 속에서도, 조용히 팀을 받친 선수들이 있었다"라며 2026년 다저스의 3연패 시나리오를 떠받칠 6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이 명단에는 투수 사사키 로키, 태너 스콧, 리버 라이언과 포수 달튼 러싱,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 그리고 김혜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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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김혜성의 올 시즌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데뷔 첫 해임에도 71경기에 나가 타율 0.280에 13도루,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7을 기록하며 "소리 없이 팀에 힘을 보탰다"고 평가했다. 특히 2루·유격수·중견수를 넘나드는 수비 범용성은 다저스가 그를 '슈퍼서브'(주전 같은 대체선수)로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문제점도 분명히 짚었다. MLB닷컴은 김혜성이 데뷔 시즌에 삼진 52개(삼진율 30.6%), 볼넷 7개에 그쳤던 점을 언급하며 "더 많은 타석을 확보하기 위해선 선구안 보완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다저스 내야와 외야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주전 경쟁은 만만치 않다. 2루는 토미 에드먼, 유격수는 무키 베츠, 중견수는 앤디 파헤스가 맡고 있어 피말리는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매체는 "기량이 더 올라온다면 MLB 최고 수준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26인 로스터에 포함돼 활용 가치를 인정받았고, 필라델피아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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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룬 LA 다저스의 동양인 4인방. 왼쪽부터 야마모토 요시노부, 김혜성,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 [사진=LA 다저스] |
최근 다저스 내야진에는 변화가 생겼다. 에드먼과 키케 에르난데스가 모두 수술로 전열을 이탈했다. 다저스가 FA 시장이나 트레이드로 다목적 내야수를 추가하지 않는다면 김혜성의 출전 기회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대체 자원은 김혜성과 프리랜드 정도가 전부다.
다저스는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MLB에서는 사라졌던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김혜성이 그 퍼즐의 중요한 조각으로 현실적인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26년 시즌은 그의 커리어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