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고 증가·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유가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후퇴로 19일(현지시간) 금 가격이 상승 폭을 축소했다. 유가는 러시아 관련 지정학 우려 완화 기대와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4% 오른 4,082.8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는 1% 이상 오르다가 한국시간 기준 20일 오전 4시 25분 기준 온스당 4,073.79달러로 0.2%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했지만, 10월 28~29일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들은 낮은 차입비용이 4년 반 동안 목표치(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렉스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메이어는 "의사록은 이제 지나간 이야기라고 볼 수 있고, 더 중요한 것은 12월에 어떤 결정이 나올지이고, 연준은 그 결정을 위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은 데이터를 조금씩 받아볼 것이고, 그게 시장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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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 노동통계국(BLS)은 두 달치 고용보고서를 12월 16일, 즉 12월 9~10일 연준 회의 이후에 합산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월 실업률은 영원히 알 수 없게 됐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된 9월 고용보고서에 쏠려 있다. 해당 지표는 20일 발표 예정이다.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30% 수준으로 전날 50% 수준보다 낮춰 잡았다.
유가는 휘발유 등 정제제품 재고가 증가했다는 발표와 러시아 중재안 관련 초안 마련 소식에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2.1% 떨어져 63.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2.1% 하락한 배럴당 59.4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 양보안과 군 규모 절반 축소를 포함한 종전안 초안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악시오스도 트럼프 행정부가 28개 항목을 담은 새로운 평화 구상을 러시아 측과 논의 중이며 우크라이나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어떤 협상도 진행 중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관련 협상을 위해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기로 해 종전 기대감을 키웠다. 회담의 목표는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이날 튀르키예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세 변화는 며칠 내 시행될 예정인 러시아 최대 석유업체 로스네프트(Rosneft)와 루크오일(Lukoil)에 대한 미국 제재의 충격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미국 재무부는 제재가 이미 러시아의 재정 조달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특히 러시아가 주요 공급국인 디젤 시장의 극심한 타이트닝에서 두드러지며, 겨울을 앞두고 난방유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휘발유·증류유 재고가 한 달 만에 처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일부 공급 우려는 완화됐다.
케이플러 미주지역 석유 애널리스트 매트 스미스는 "정제 활동 증가와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휘발유와 증류유 재고가 늘어났다"면서 "다만 증류유 재고 증가는 소폭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340만 배럴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예상한 440만 배럴 감소보다 적은 규모였다. 이는 과잉공급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리는 요인이 됐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