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 트럼프오거니제이션이 사우디아라비아 부동산 개발사 다르 글로벌(Dar Global)과 함께 몰디브에 블록체인 기반 투자 모델을 적용한 초호화 리조트를 개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회사는 몰디브 수도 말레에서 보트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80개 빌라 규모의 고급 리조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리조트 개발에는 자산 토큰화(tokenisation) 방식이 도입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리조트 자산을 디지털 조각 단위로 쪼개 외부 투자자들이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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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 [사진=블룸버그] |
두 회사는 "럭셔리 호스피털리티 프로젝트의 토큰화는 처음"이라고 설명했으나, FT는 이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최근 암호화폐 사업 전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밈코인 판매, 아들들의 스테이블코인·비트코인 관련 사업 등이 포함된 이른바 '트럼프 크립토 제국'은 지난 1년간 세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 정책을 추진해온 점은 이해 상충 논란을 불러왔다.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올해 초에는 아부다비 인공지능(AI) 투자사 MGX가 트럼프 가족이 지분을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20억 달러 규모로 매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양측이 중동 전역에서 전개해온 트럼프 브랜드 부동산 사업의 새로운 확장판으로 평가된다. 트럼프오거니제이션과 다르 글로벌은 사우디 제다와 두바이의 트럼프 타워, 카타르·오만의 호텔과 골프장 등 중동 전역에서 다수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다르 글로벌은 사우디 개발사 다르 알 아르칸의 해외 부문으로, 트럼프 브랜드 사용을 위해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한다. 이번 몰디브 개발은 양사가 외부 투자자에게 공식적으로 참여를 개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이자 트럼프오거니제이션 부사장인 에릭 트럼프는 "다르 글로벌과 함께 트럼프 브랜드를 몰디브로 확장하게 돼 기쁘다"며 "토큰화를 통해 부동산 투자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토큰화 방식의 구체적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7년 만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 양국 정상은 방위 협력, 원전·AI 협력, 사우디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미국과의 오랜 동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발판으로 무기·AI·방위 협력 강화와 경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