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에 4-3 역전승 이후 10연패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쿄돔이 순간 조용해졌다. 안현민(kt)과 송성문(키움)이 연달아 담장을 넘기며 일본 마운드를 흔들어놓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열린 한일 평가전 1차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4회초 두 타자의 백투백 홈런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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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민. [사진=KBO] |
포문은 안현민이 열었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난 한국은 4회초 톱타자 신민재(LG)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안현민이 바뀐 투수 모리우라 다이스케(히로시마)의 3구를 공략해 좌중간 상단에 꽂히는 투런포를 그려 선제 타점을 올렸다. 안현민은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배트 플립을 곁들이며 존재감을 뚜렷하게 새겼다.
이어 송성문이 우측 폴대 위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가 담장을 넘는 순간 도쿄돔은 조용해졌고, 잠시 뒤 외야 한국 응원석에선 환호가 폭발했다. 두 홈런의 비거리는 모두 120m로 계측됐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2년 만에 도쿄돔에서 선발 등판한 곽빈(두산)은 초반 완벽했다. 1, 2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고, 3회 첫 안타를 내준 뒤에도 침착하게 뜬공 유도로 위기를 막아냈다.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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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빈. [사진=KBO] |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아 3-0으로 앞선 4회말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노무라 이사미(소프트뱅크)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1사 후 나카무라 유헤이(야쿠르트)에게 2루타를 내주고 2, 3루에 몰렸다. 이어 마키 슈고(요코하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음 투수로 나온 이로운(SSG)은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니시카와 미쇼(지바롯데)에게 2루타를 맞아 곽빈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동점을 내준 한국은 김택연(두산·0.1이닝 2실점), 이호성(삼성·0이닝 4실점)을 릴레이 투입했지만 5회말 대거 6실점하며 승기를 날려버렸다.
결국 한국은 4-11로 역전패당하며 일본전 연패 기록을 10연패로 늘렸다. 한국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둔 후 10년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신민재가 3안타, 안현민 송성문 김주원(NC)이 1안타씩 6안타에 그쳤다. 7명이 동원된 투수진은 일본 타선에 4사구 11개를 헌납하고 12안타를 맞았다. 한국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 평가전에서 일본전 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