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서로 비슷하면서도 상반된 두 개의 동영상이 화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우리는 오타니와 저지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선언한 두 슈퍼스타 얘기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14일(한국시간)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양대 리그 MVP에 나란히 선정됐다. 두 선수는 수상자가 발표되는 순간 반려견과 함께 했다.
![]() |
|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14일 내셔널리그 MVP 수상이 확정되자 아내 마미코, 반려견 데코핀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MLB닷컴2025.11.15 zangpabo@newspim.com |
최근 5년간 4번째이자 3년 연속 MVP가 된 오타니는 반려견 디코이(일본명 데코핀)를 자신과 아내 마미코 사이에 앉혔다. 디코이는 네덜란드 코이케르훈디어 견종으로 전 세계 등록 개체수가 155마리에 불과한 희귀종이다. 2023년 6월 18일생인 그는 지난해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가상 비자를 받았고, 메이저리그 행사에도 종종 등장하면서 오타니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통산 3번째 MVP를 차지한 저지는 아내 사만다와 나란히 앉았다. 반면 두 반려견 거스와 페니는 소파에서 자유롭게 뛰어놀았다. 털이 긴 장모(長毛) 닥스훈트로 두 살 안팎으로 알려진 저지의 반려견들도 MVP급 스타다. 저니는 이들을 자주 야구장으로 데려갔고, 양키스는 이들의 봉제 인형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이대로 MVP 발표 상황이 끝났을 수도 있지만, 네티즌들은 작은 차이에 주목했다. 오타니는 MVP가 발표되자 아내 마미코를 끌어안으면서도, 정작 입을 맞춘 상대는 반려견인 디코이였다. 이에 비해 저지는 곧바로 아내 사만다와 키스하며 기쁨을 나눴다.
![]() |
|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5.11.15 zangpabo@newspim.com |
네티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현지에선 아내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오타니가 반려견에게만 키스한 것은 다소 어색하고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미국에서는 수상 등 특별한 순간에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받아들여진다.
어떤 네티즌은 "왜 오타니가 마미코에게 키스를 하지 않았는가"라면서 "역시 그의 결혼은 홍보용이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반면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일본은 대중 앞에서 애정 표현을 삼가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면서 "아내와 반려견 모두 웃으며 함께 한 따뜻한 장면이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오타니와 저지는 이제 서로 다른 리그에 속해 MVP 경쟁에서 맞붙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한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개인적 스타일과 문화적 차이마저 둘은 항상 비교 대상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