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나스닥은 하락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줄어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상승 마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했지만, 최근 약세를 보인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는 일부 지수를 상승 반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9.74포인트(0.65%) 하락한 4만7147.4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8포인트(0.05%) 밀린 6734.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23포인트(0.13%) 상승한 2만2900.59로 집계됐다.
전날 한 달간 최대 폭의 약세를 기록한 후 이날도 시장은 내림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지금 약간 리스크 온(risk-on, 위험 선호)과 리스크 오프(risk-off, 위험 회피) 유형의 트레이드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연말을 지나 2026년으로 들어가면서 특히 기술 기업들의 견고한 성과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가 쌓아온 집중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포지션을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멀버리 매니저는 "이 변동성에는 어느 정도 바닥이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포지션을 재조정하고 위험을 줄이면서 연말까지 1~2% 정도의 등락이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고, 고용시장 둔화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성급히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12월 금리 인하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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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15 mj72284@newspim.com |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연준이 0.25%포인트(%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45.9%로 반영 중이다. 이달 초만 해도 이 같은 확률은 90%에 달했었다.
시장은 오는 19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는 엔비디아가 2026회계연도 3분기 548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53.8%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1.23~1.25달러다. 2027회계연도 매출액 예측치는 지난 5월 말 이후 15%나 상향 조정돼 약 2850억 달러다.
챗GPT 출시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약 1000%나 상승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1.77% 상승 마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맷 오턴 최고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구축의 진앙이기 때문에 수요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실적은 기술 섹터뿐 아니라 산업재나 유틸리티 같은 영역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턴 전략가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성장이나 앞으로 엔비디아가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보지 못한다면 그런 유형의 트레이드에는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및 정량 전략 책임자는 "우리는 다음 주 엔비디아라는 엄청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며 "만약 엔비디아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면 시장은 그들을 벌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늘 보듯이 하락 시 매수자들이 상당히 빨리 다시 돌아와 시장을 안정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징주를 보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주가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넷플릭스, 컴캐스트가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4.02% 상승했다.
최근 하락한 기술주는 상승했다. 오라클은 2.43% 올랐으며 브로드컴도 0.73% 상승했다. 장 마감 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신규 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1.87% 상승 중이다.
월마트의 주가는 더그 맥밀런 CEO의 은퇴 소식에 0.06% 내렸다. 가전 기업 월풀의 주가는 데이비드 테퍼의 애팔루사가 상당한 지분을 공개하면서 6.99% 올랐다.
시다라 테라퓨틱스의 주가는 제약사 머크가 회사를 92억 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하면서 105.41% 급등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기술주에서 비기술주로 로테이션(회전)이 이뤄지는 가운데 연준 관련 불확실성 및 AI 밸류에이션 부담에 주간 기준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한 주간 0.34%, 0.08% 올랐으며 나스닥 지수는 0.45% 내렸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9bp(1bp=0.01%p) 오른 4.150%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9bp 상승한 3.608%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완만히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13% 오른 99.28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2% 내린 1.1620달러, 달러/엔 환율은 0.01% 오른 154.57엔을 각각 나타냈다.
유가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노보로시스크 항구에서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40달러(2.39%) 오른 60.09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1.38달러(2.19%) 상승한 64.39달러를 기록했다. 한 주간 WTI는 0.6%, 브렌트유는 1.2% 각각 올랐다.
이날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장보다 온스당 2.4% 내린 4094.20달러에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85% 내린 19.8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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