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4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끝나고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연준 관계자들이 잇따라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중국 경제가 당국의 강력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5.86포인트(1.01%) 하락한 574.81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5.07포인트(0.69%) 내린 2만3876.55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9.31포인트(1.11%) 뒷걸음한 9698.37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2.40포인트(0.76%) 내린 8170.09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760.67포인트(1.70%) 떨어진 4만3994.69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31.50포인트(1.40%) 하락한 1만6345.9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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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3일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베스 헤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은 더 나아가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UBS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멀티 자산 전략가 안티 츠발리는 "미국 시장이 실제로 버블 영역에 있고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이는 즉시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럽 시장에도 분명히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CNBC는 "금요일 오전 기준으로 시장은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을 54.4%로 예상했다"며 "한 달 전만 해도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은 95%에 달했다"고 했다.
중국에서도 비관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통계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경제 데이터를 발표했는데, 10월 공업 생산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 전월 대비 0.17%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올 들어 최저치였다.
지난달 기록했던 수치 6.5%에 비해서는 무려 2.6%포인트가 떨어졌다.
사회 소비품 소매 총액도 전년 대비 2.9% 증가에 머물렀다. 이 수치는 지난 5월 6.4%를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하향세를 보였다.
영국에서는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오는 26일 발표할 예산안에서 소득세율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재정 균형 달성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영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300억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날 영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파운드 가치가 하락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은행주가 2.4% 하락했고, 기술주도 1.4% 떨어졌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까르띠에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명품업체 리치몬트가 고정 환율 기준으로 2분기 매출이 12% 늘었다고 보고한 후 5.9% 상승했다.
독일 기업 지멘스 에너지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고 중기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9.4% 급등했다. 이 회사는 2025~2028년 전망에서 매출 성장률을 기존 '높은 한 자릿수 %'에서 '최소 10%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2028회계연도 영업이익률도 10~12%에서 14~16%로 상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