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장중 9만4000달러대로 내려
연준·경제 지표 불확실성에 위험 회피 심리 지속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14일(현지시간) 반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은 전반적인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약화했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강한 매도세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18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코인당 3.02% 내린 9만5482.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6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장중 비트코인은 9만4491.22달러까지 내리며 지난 5월 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중지) 종료 이후에도 경제 지표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위험 자산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나치게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단순히 관세 영향만으로 설명되는 범위를 넘어선다며 12월 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가능성을 45.9%로 반영 중이다. 이는 이달 초 약 90%, 이번 주 초 약 60%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매도세는 주말을 앞두고 다소 완화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도세가 강하다.
모넥스 USA의 후안 페레스 트레이딩 디렉터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좋을 때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에 다른 부문의 공포에 대비하기 위한 대체 가치 자산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며 "위험 감수에 대한 열기가 없다면 그 분위기가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대한 주저함으로도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한 달여 만에 약 20%나 급락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브 로젠버그 대표는 비트코인이 공식적인 약세장 구간에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대규모 환매에도 나서고 있다. 로젠버그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 ETF 환매는 8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7일 고점을 찍은 후 일부 장기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자산 리서치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은 지난 30일 동안 81만 5000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이날 3215.21달러를 기록하며 약 10일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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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컴퓨터 모니터에는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상징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