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닛산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다와의 협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혼다와 차량 및 파워트레인(구동장치) 공동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 개발까지 협업 범위를 확대한 것은 경쟁 환경이 급변하는 미국 시장에서 양사가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구체적인 협업 대상 차종이나 EV·하이브리드 등 차량 유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혼다 역시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2024년 8월 EV 개발을 포함한 포괄적 제휴를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경영통합 논의에 들어갔지만 2025년 2월 결렬됐다. 이후 양사는 통합보다 협업 중심의 관계 재정립을 모색해왔다.
협업 논의의 배경에는 양사의 위기감이 자리한다. 닛산은 북미 시장에서 인기 차종인 하이브리드차(HV) 출시가 늦어지며 판매가 부진하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인상도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혼다 역시 2025년 상반기(4~9월) 적자를 기록했다. 북미에서 EV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양사는 미국 생산 체계와 공급망 모두 폭넓게 갖추고 있고 개발 역량도 높다"며 협업을 통해 관세 부담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외 시장에서도 협력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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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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