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강소휘·타나차의 삼각편대 모두 득점 부문 톱10에 이름 올려
미들블로커 이지윤·세터 이윤정, 김다은·리베로 문정원까지 만점 활약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개막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전력 밸런스와 '삼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운 도로공사는 단독 선두 자리를 굳히며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도로공사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6연승을 달렸다. 특히 2세트에서 한때 12-2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25-23으로 뒤집는 뚝심을 발휘했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시즌 전적 6승 1패(승점 16)를 기록, 2위 현대건설(3승 3패·승점 11)을 승점 5점 차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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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도로공사 선수들이 12일에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OVO] 2025.11.12 wcn05002@newspim.com |
지난달 21일 페퍼저축은행과 개막전에서 패한 이후 내리 6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도로공사는 오는 27일 다시 페퍼저축은행을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흥미로운 점은 도로공사의 이번 시즌 출발이 예년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동안 '슬로 스타터'로 불리던 도로공사는 우승을 차지했던 2017-2018시즌(2승 3패, 4위)과 2022-2023시즌(3승 3패, 3위)에도 초반 흐름이 더뎠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1라운드에서 5승 1패(승점 13)로 일찌감치 1위에 올랐다. 도로공사가 개막 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것은 2010-2011시즌(4승 1패)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도로공사의 비결은 바로 강력한 공격 삼각편대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강소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로 구성된 삼각편대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현대건설의 간판이었던 모마를 전체 4순위로 영입했고, 검증된 아시아 쿼터 선수 타나차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토종 거포 강소휘까지 가세하며 공격 옵션이 한층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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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도로공사의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가 12일에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OVO] 2025.11.12 wcn05002@newspim.com |
모마는 올 시즌 팀에 합류하자마자 리그 상위권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206득점으로 전체 2위, 공격 종합 2위(44.02%)로 팀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1일 GS칼텍스전에서는 득점 1위 지젤 실바와의 맞대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5점을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강소휘의 활약이 눈에 띈다. 그는 112득점, 공격 성공률 38.89%로 모두 국내 선수 1위이자 전체 6위에 올라 있다. 타나차 역시 103득점, 공격 성공률 40.26%로 삼각편대 모두 득점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도로공사 공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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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도로공사의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가 12일에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OVO] 2025.11.12 wcn05002@newspim.com |
한때 12월 동남아시안게임(SEA 게임) 출전이 예상됐던 타나차는 최종 명단에서 제외돼 도로공사는 시즌 내내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최근 V리그 떠오르는 신인인 이지윤이 탄탄한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지윤은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기대주로, 188cm의 장신 미들블로커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미들블로커 배유나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6경기(25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46.0%, 세트당 블로킹 0.400개, 서브 0.200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지윤은 높이와 탄력, 서브 감각까지 모두 좋다. 블로킹 타이밍만 잡히면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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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도로공사의 세터 김다은이 12일에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토스하고 있다. [사진 = KOVO] 2025.11.12 wcn05002@newspim.com |
세터진 역시 안정감을 찾았다. 베테랑 이윤정과 2년 차 세터 김다은이 경기마다 조화롭게 공격을 분배하며 리듬을 만들어가고 있다. 리베로 포지션에서도 새 얼굴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최리(최고 리베로)' 임명옥의 공백을 메운 문정원은 리시브 성공률 46.62%, 세트당 수비 7.3개(2위), 디그 5.0개(4위)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도로공사는 오는 15일 2위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7연승과 함께 선두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3년 만의 정상 복귀도 결코 꿈이 아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