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신네르 '양강 구도'에 "새로운 장을 받아들이는 중"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38세의 노장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스스로의 변화를 인정했다. 20년 가까이 큰 부상 없이 투어 정상을 지켰던 그는 "최근 2년간 현실에 따귀를 맞았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라는 영건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2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한 의지는 굽히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순간 나는 내가 슈퍼맨이라고 생각했다. 다치는 일은 없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이제 새로운 장을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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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노박 조코비치가 9일 반다제약 헬레닉 챔피언십 단식 결승에서 로렌초 무세티를 꺾고 우승한 뒤 티셔츠를 찢으며 격하게 기뻐하고 있다. 2025.11.09 zangpabo@newspim.com |
조코비치는 지난달 상하이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204위 발렌틴 바체로(모나코)에게 패했고 이어진 파리 마스터스는 부상으로 기권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ATP 파이널스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남은 커리어의 목표로 밝힌 것은 단 하나 25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한 번 더 우승하면 마거릿 코트(호주)를 넘어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 메이저 우승자로 오른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 구도는 확연하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최근 8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전부 나눠 가졌다. 조코비치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이 둘을 상대로 준결승에서 세 번 만나 모두 패했다. 조코비치는 "현재 내 최고 경기력과 그들의 최고 경기력을 비교하면 그들이 앞서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늘 불가능한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는 신네르의 도핑 징계 시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네르는 지난해 3월 도핑 양성 반응에도 즉시 징계되지 않았고, 올해 2월 3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메이저 출전은 가능했다. 그 기간 동안 신네르는 호주오픈에서 우승,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조코비치는 "신네르가 의도했다고 믿지는 않는다. 다만 그런 의혹은 선수의 경력에 오래 그림자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 시점과 적용 방식에는 불일치가 있었다. 메이저 출전에는 영향이 없도록 조정된 부분이 정말 이상하다"고 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