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마스터스 준결승서 바체로에게 세트 스코어 0-2 완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노박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중국의 무더위와 체력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세계 랭킹 204위 발렌틴 바체로(모나코)에게 덜미를 잡혔다.
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치중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바체로에게 1시간 42분 만에 세트스코어 0-2(3-6 4-6)로 패했다.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는 예상을 뒤엎은 충격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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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코비치가 11일(한국시간) 열린 ATP 투어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 준결승 도중 얼굴에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10.11 psoq1337@newspim.com |
이번 패배로 조코비치는 2023년 11월 파리 마스터스 이후 약 2년 만의 마스터스 1000 대회 우승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예선 대체 선수로 본선 기회를 잡은 바체로는 사상 처음으로 마스터스 1000 대회 결승 무대에 올랐다.
바체로는 이날 경기에서 조코비치의 약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첫 세트 초반부터 적극적인 리턴으로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깨뜨렸다.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초반부터 서브 감각이 흔들리며 1세트에서만 두 차례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조코비치는 2세트 초반에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왼쪽 종아리를 마사지받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더위와 습도 속에서 평소의 스피드와 반응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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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코비치가 11일(한국시간) 열린 ATP 투어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 준결승 도중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5.10.11 psoq1337@newspim.com |
올해 37세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내내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16강전에서는 하우메 무나르(스페인)를 상대로 접전을 벌이며 혈압 체크를 위해 경기 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썼고 종아리 근육 통증도 겪었다. 습한 상하이의 날씨는 조코비치에게 가장 큰 적이었다. 대회 기간 내내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바체로는 예선 통과자 신분으로 대회에 나서 알렉산더 부블릭, 홀거 루네(11위·덴마크)를 차례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탔다. 준결승에서는 조코비치마저 잡아내며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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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체로가 11일(한국시간) 열린 ATP 투어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5.10.11 psoq1337@newspim.com |
프랑스에서 태어난 모나코 국적의 1998년생 바체로는 이번 결승 진출로 ATP 마스터스 1000 역사상 가장 낮은 랭킹(204위)으로 결승에 오른 선수로 기록됐다. 2003년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에서 191위로 결승에 올랐던 안드레이 파벨(루마니아) 이후 22년 만의 사례다.
바체로는 결승에서 사촌인 아르튀르 린더크네시(54위·프랑스)와 다닐 메드베데프(18위·러시아)이 승자와 붙는다. 그는 이번 대회 성적으로 이미 세계 랭킹 58위권 진입을 확정했다. 우승할 경우 40위권까지 순위가 급등할 전망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