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요로 NAND 혁신 주도
SNDK 주가 4월 저점 대비 758% 폭등
BiCS8, HBF 기술로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
QLC SSD, AI 인프라 핵심 솔루션 부상
이 기사는 11월 10일 오후 4시4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글로벌 NAND 플래시 메모리 선도업체 샌디스크(종목코드: SNDK)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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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스크 로고 [사진 = 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에 본사를 둔 샌디스크는 7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15.31% 상승한 239.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0달러까지 오르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350억9000만 달러로 불어났으며,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04.84%, 3개월 전과 비교하면 440.10%나 급등했다. 올해 4월 7일 기록한 27.89달러 최저점에선 무려 758.66% 뛰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6일 발표된 2026 회계연도 1분기(10월 3일 마감) 실적에서 비롯됐다. 샌디스크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1.22달러, 매출 23억1000만 달러를 달성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EPS 0.89달러, 매출 21억5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순이익은 1억1200만 달러로 주당 희석 순이익 0.7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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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스크 2026회계연도 2분기 가이던스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더욱 주목할 점은 2분기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분기 매출로 25억5000만~26억5000만 달러를, 조정 EPS는 3.00~3.40달러를 제시했다. 중간값 기준으로 매출 26억 달러, EPS 3.20달러인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22억3000만 달러, EPS 1.79달러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EPS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강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 데이터센터 부문 급성장...하이퍼스케일 고객 확대
샌디스크 실적 호조의 핵심은 데이터센터와 엣지 부문이다.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2억69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6% 급증했다. 회사는 현재 다섯 개의 주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고객과 협업 중이며, 두 개의 하이퍼스케일 고객이 제품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에는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 고객과 주요 스토리지 장비 제조업체(OEM)와의 협업이 예정되어 있어 매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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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스크 최종시장별 매출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데이터센터 외에 엣지 시장과 소비자 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엣지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0%, 전 분기 대비 26% 성장한 13억8700만 달러로 데이터센터와 함께 실적을 견인했다. 소비자 부문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6억5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강력한 소매 유통망과 닌텐도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힘입은 성과로 분석된다.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1분기 비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29.9%로 전 분기 대비 350bp 상승했다. 초기 비용과 생산능력 미활용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률은 33.1%에 달한다. 회사는 2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를 41~43%로 제시했는데, 이는 약 12.1%포인트의 추가 개선을 의미한다.
◆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BiCS8과 HBF가 게임체인저
샌디스크의 경쟁우위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에서 나온다. 회사는 차세대 3D NAND 기술인 BiCS8의 양산에 성공했다. BiCS8은 향상된 저장 밀도와 성능을 제공하며, 이번 분기 전체 출하 비트 중 15%를 차지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말까지 BiCS8 기술이 전체 비트 생산의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의 확산은 샌디스크가 고부가가치, 고마진 제품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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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스크 고대역폭 플래시(HBF) 이미지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SK하이닉스와 협력해 개발한 고대역폭 플래시(HBF)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HBF는 AI 추론 워크로드를 위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보완하도록 설계된 혁신적인 솔루션이다. HBM과 유사한 대역폭을 제공하면서도 비슷한 비용으로 최대 8배의 용량을 구현할 수 있어 AI 인프라의 경제성과 성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샌디스크는 최근 256테라바이트 NVMe 엔터프라이즈 SSD를 출시했다. 단일 드라이브로는 업계 최대 용량 수준인 이 제품은 대규모 AI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은다.
샌디스크는 현재 세계 5대 NAND 플래시 메모리 공급업체 중 하나로, 키옥시아(Kioxia)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일본 전역의 제조 시설에서 거의 모든 플래시 칩을 생산하는 수직 통합 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제조 역량은 품질 관리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 우위를 제공한다.
◆ QLC SSD, AI 인프라의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
특히 주목할 점은 QLC(Quad-Level Cell) 기반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가 AI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핵심 역할이다. QLC는 1개 셀에 4비트까지 저장할 수 있는 기술로, 기존 TLC(Triple-Level Cell)나 MLC(Multi-Level Cell) 대비 높은 저장 밀도를 구현하면서도 경제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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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스크의 데이터센터 NVMe SSD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모간스탠리는 NAND 플래시 메모리가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하며 AI 모델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이퍼스케일러들 사이에서 NAND 기반 엔터프라이즈 SSD(eSSD)에 대한 대규모 주문이 엑사바이트(exabytes) 단위로 이어지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2029년까지 글로벌 NAND 생산량의 34%가 AI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체 NAND 시장에 약 290억 달러 상당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되는 규모다. 2025년 NAND 시장 규모는 250~300 엑사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대규모 수요는 NAND 가격을 상승세로 전환시키는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