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6년 1억1300만 달러 넘는 1억 달러 후반대 계약 예상
2022년 56홈런과 최연소 타격 3관왕 차지한 일본 최고 거포
3년 연속 투수 4관왕 야마모토와 NPB 마운드와 타석을 양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전 오릭스 버팔로즈)가 마운드를 지배했다면, 타석엔 그가 있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차세대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아시아 타자 최고 몸값 경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라카미는 22세이던 2022년 일본인 타자 역대 최다인 56홈런을 폭발시키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해 타율 0.318, 56홈런, 134타점으로 최연소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센트럴리그 MVP에 올랐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일본 대표팀의 간판 타자로 활약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파워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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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야쿠르트 스왈로즈] |
NPB 선수가 MLB로 진출하면서 체결한 최대 계약은 야마모토의 12년 3억2500만 달러이다. 이는 총액 기준으로 MLB 투수 최다 금액이기도 하다. 다나카 마사히로(현 요미우리 자이언츠·7년 1억5500만 달러),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5년 75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투수다.
반면 타자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5년 9000만 달러,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5년 8500만 달러를 받는 데 그쳤다.
현재 아시아 타자 최고 계약액은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가 보유하고 있다. 이정후는 타국 프로리그 출신으로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은 최초의 아시아 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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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
무라카미의 가장 큰 강점은 25세라는 젊은 나이다. 만 25세 이상이고 MLB가 인정하는 해외 리그에서 최소 6시즌 동안 프로로 활동한 선수는 아무런 제약 없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무라카미를 올 시즌 FA 랭킹 전체 4위로 선정하며 "1억 달러 후반대(8년 1억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은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디 애슬레틱은 6년 1억6000만 달러를 예측했다.
일본 매체 야후재팬은 "25세밖에 되지 않은 무라카미는 9자리(1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나이에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거의 없고 구단들은 전성기 기간을 보장받기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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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야쿠르트 스왈로즈] |
하지만 무라카미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가장 큰 약점은 높은 삼진율과 헛스윙 비율이다. 무라카미의 삼진율은 지난 3시즌 동안 28.1%에서 29.5% 사이로 증가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0.9%에서 22.3% 사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무라카미의 2022년 이후 시속 93마일(약 150km) 이상 패스트볼에 대한 컨택트률은 63%에 불과하다"며 "최근 변화구에 대한 컨택트률도 51%로 MLB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타자들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MLB닷컴도 "NPB에서 헛스윙률이 높다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며 "올해 무라카미의 헛스윙률과 삼진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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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일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5.11.01 zangpabo@newspim.com |
수비 포지션도 불확실하다. 야쿠르트에서 3루수로 뛰었지만 MLB 수준의 수비력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1루수나 지명타자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MLB닷컴은 현재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시애틀 매리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무라카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를 비롯해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가 뛰고 있는 LA 다저스는 빠진 게 눈길을 끈다.
메츠는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이 8월 직접 일본을 방문해 무라카미의 경기를 참관했으며, 시애틀은 주전 내야수들의 FA 이탈로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필라델피아는 카일 슈와버의 FA 이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무라카미가 이정후를 넘어서는 연봉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아니면 예상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12월 23일까지 이어지는 45일간의 협상 기간이 지나면 답을 알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