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담화 통해 "정책변화 추측에 종지부"
북미접촉 불응 등에 대한 '정당성' 주장 의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6일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제재 지속 조치에 반발하며 "미국 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철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담화에서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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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의 이같은 입장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회동 의사를 잇달아 밝히고, 한미 정상회담 등을 갖는 일련의 행보를 보인데 대해 공식적 반응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김은철은 "새 미 행정부 출현 이후 최근 5번째로 발동된 대(對) 조선 단독제재는 미국의 대 조선 정책변화를 점치던 세간의 추측과 여론에 종지부를 찍은 하나의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미 행정부가 상습적이며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또다시 변할 수 없는 저들의 대 조선 적대적 의사를 재표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압박과 회유, 위협과 공갈로 충만된 자기의 고유한 거래방식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언제인가는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의 대북 제재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우리의 대미 사고와 관점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현 미 행정부의 제재 집념은 치유불능의 대 조선정책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은철은 담화에서 "미국은 제아무리 제재 무기고를 총동원해도 조미 사이에 고착된 현재의 전략적 형세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변경시킬 가능성은 영(零) 이하라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실패한 과거의 낡은 각본을 답습하면서 새로운 결과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매한 짓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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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외무성 청사. [사진=뉴스핌 자료사진] |
미 재무부는 4일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국제전산망 해킹과 코인 탈취 등 사이버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8명과 북한 소재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또 하루 전에는 미 국무부가 북한산 석탄·철광석의 대중국 수출에 관여한 제3국 선박 7척에 대해 유엔 제재 대상 지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의 새로운 대북제재 조치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비난 입장을 낸 건 북미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자신들의 입장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펼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