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앤유·나우동인과 해안건축·디에이건축 '투 톱'
디테일이 관건… 조합원 체감가치 겨룬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설계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외 유수 설계사들이 뭉쳐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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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설계자로 입찰한 (위)에이앤유·나우동인 컨소시엄과 (아래)해안건축·디에이건축 컨소시엄 홍보 영상. [자료=유튜브 캡쳐] |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 재건축 설계사 선정에 '에이앤유·나우동인 컨소시엄'과 '해안건축·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이 맞붙는다.
에이앤유·나우동인 컨소시엄은 서울 한강변 최고가 단지를 다수 설계한 에이앤유 디자인그룹, 정비사업 실적 1위의 나우동인 건축사사무소, 글로벌 건축 명가 '유엔스튜디오'(UNStudio), 세계적 조경 디자인 회사 '로드베이크 발리옹'(Lodewijk Baljon)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서울 한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기술력과 예술성이 결합된 설계를 제안했다. 홍대의 문화적 감성, 마포의 도시 품격, 불광천의 여유로움과 한강 조망, 대형공원의 녹지를 한 단지 안에 담는 구상이다. '조합원을 위한 설계'를 강조하며, 조경·일조·조망·동선 등 생활 디테일을 세심히 다듬은 점이 특징이다. 해당 컨소시엄 관계자는 "화려함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조용한 럭셔리로, 서북권 재건축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해안건축·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은 서울의 맥락과 사람의 삶을 함께 담는 설계 철학을 내세웠다.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주거모델'을 제시하며, 불광천·월드컵공원·홍대·상암 등 주변의 도시 맥락을 한 흐름으로 엮는 계획을 내놨다.
해안건축은 국내 주요 대단지 브랜드를 설계한 정비사업 명가로 꼽힌다. 디에이건축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설계로 주목 받은 건축사 사무소다. 이들의 제안은 '예술성과 실용성의 완벽한 균형'을 목표로 한다. 단지 배치는 불광천 조망과 공원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남향 위주의 배치로 일조와 개방감을 확보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조합원 생활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조경은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Living Forest' 개념을 적용했다. 또한 ▲서비스면적 효율 극대화 ▲층간소음 및 환기 개선 ▲입면 디자인 통일감 ▲커뮤니티 중심의 생활형 공간 구성이 반영됐다.
성산시영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조합설립 창립총회에서 두 컨소시엄 중 하나를 설계자로 선택하게 된다.
1986년 3710가구 규모로 지어진 성산시영은 2020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2023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용적률 299%를 적용해 30개 동, 최고 40층, 총 4823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중 임대주택 516가구를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약 560가구다. 마포·상암·홍대·불광천 등 서울 서북권의 핵심 입지를 모두 품은 대규모 단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