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신 경감, 독립운동 참여·전쟁 피난민 및 고아 보호 애육원 설치
이기태 경감, 철길 뛰어든 시민 구조하다 순직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청은 2025 경찰영웅으로 전창신 경감과 이기태 경감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창신 경감은 1919년 3·1운동 당시 함흥 지역에서 만세운동(3·3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이다. 전 경감은 태극기 준비, 여성동원, 연락 등을 맡았으며 수백명의 군중들과 만세시위를 전개하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여성 경찰간부 후보생에 지원해 임용됐다. 1950년 인천여자경찰서장으로 부임해 고아, 여성, 피난민 등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애육원을 설치했고 전쟁으로 피해가 가장 컸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했다.
정부는 일생을 국가 독립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 전 경감에게 1992년 독립유공자로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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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진= 뉴스핌 DB] |
이기태 경감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경찰관이다. 경찰의날 70주년이기도 한 2015년 10월 21일 경북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에서 근무 중 '불국사 인근 여관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 현장에서 지적장애 청소년을 발견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함께 순찰차로 이동 중 "소변이 마렵다"고 하차한 청소년이 갑자기 철길로 뛰어가 드러누웠다.
이 경감은 열차가 들어오는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망설임 없이 구조를 위해 뛰어들어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을 향한 구조의 손길을 놓지 않았다. 결국 청소년과 함께 열차에 치여 순직했다.
당시는 이 경감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경감으로 순직 후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는 광복과 국립경찰 창설 8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이다"라며 "국가 독립과 국민 안전을 최우선시한 선배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하고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본 그 뜻을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선정된 경찰영웅들의 추모조형물을 건립하고 경찰 정신과 업적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앞으로도 경찰 정신의 본보기가 되는 경찰관들을 발굴해 지속 선양해 나갈 계획이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