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6만 건 매크로 공격 차단했더니
다량 구매 취소 급감
환불 위약금 강화로 좌석 재판매 증가
10월부터 부정승차 단속도 확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빅데이터와 매크로 차단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승차권 불법 거래와 부당 선점을 막고 공정한 예매 문화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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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산천 열차 모습 [사진=뉴스핌DB] |
2일 코레일은 지난 7월 '매크로 탐지 솔루션'을 도입한 이후 하루 평균 1만6000여 건의 매크로 공격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크로는 특정 작업을 자동 반복 입력하는 불법 프로그램으로, 정상 이용자의 예매 기회를 빼앗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 왔다.
새 솔루션은 이용자의 접속 패턴과 구매 행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매크로로 의심될 경우 로그인 단계부터 접속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예매의 공정성을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올 2월부터는 빅데이터 기반의 '다량 구매 취소 모니터링'도 상시 운영 중이다.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예매·취소 이력을 분석해 상습적으로 승차권을 구매했다 취소하는 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신용카드의 예매 결제가 1년간 제한된다. 지난 3월 하루 평균 75건에 달하던 다량 구매 취소 건수는 지난달 0.8건으로 급감했다. 500만원 이상 대량 결제 후 취소되는 사례는 8월 이후 사라졌다.
주말 승차권 환불 위약금 기준을 강화해 조기 환불을 유도한 결과, 주말 승차권 취소 후 재판매되는 좌석이 하루 평균 3254석 늘었다. KTX 한 편성(955석)을 3.4회 더 운행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출발 이틀 전 환불 비율은 44.9%에서 50.3%로 5.4%p(포인트) 상승했고, 환불 후 재판매되지 않는 '노쇼' 비율은 0.5%p(포인트) 줄었다.
코레일은 이달부터 무표 승차 단속도 강화한다. 승차권 미소지자의 부가 운임을 기존 기준 운임의 0.5배에서 1배로 상향해 부정 승차를 차단할 계획이다.
이민성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빅데이터 분석과 매크로 차단 같은 디지털 전환 노력과 정책 개선을 통해 공정하고 올바른 철도 이용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