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단기 반등 아닌 구조적 상승"
"샤오미, 제조업·SW·반도체까지 갖춘 육각형 기업"
뉴스핌 월간 안다 2025년 10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중국은 현재 제조업과 인공지능(AI)의 결합, 민간기업 중심의 성장,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증시의 장기적·구조적 상승을 이끌 핵심 요인입니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퀀트솔루션 본부장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가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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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본부장 [사진 = 하나자산운용] |
김 본부장은 2008년부터 미래에셋증권 전략기획·파생솔루션·리스크관리본부를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ETF 마케팅을 담당했고, 2022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ACE ETF 컨설팅을 맡았다. 올해부터 하나자산운용 1Q ETF·퀀트솔루션본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중국 매크로 환경은 부동산 부진 등으로 여전히 쉽지 않다"면서도 "자본시장 내부의 변화와 기업 실적, AI 수혜 확산이 이어지며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국영기업 중심에서 민간기업 주도 구조로 전환됐고, AI·제조 정책에서도 민간의 자율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도 변화를 뒷받침한다. 중국은 2015년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전기차·2차전지·태양광 등 전략산업을 육성해 왔으며, 전략 분야 중 복수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올해는 이를 잇는 '제조 2035'를 내놓고 AI와 제조업의 결합을 통한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은 제조업 강국으로서 오랜 기간 세계 1위를 유지해 왔고, AI 결합 제조 혁신이 장기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기술력과 인재 확보도 핵심 변수다. 그는 "딥시크 사례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도 글로벌 수준 성능을 구현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며 "샤오미는 전체 직원 4만명 중 약 2만명이 R&D 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특정 핵심 인재에게 연봉 약 20억원을 제시한 일화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의 인재·기술 투자 확대는 한국에 위협인 동시에 투자 기회"라는 평가다.
주목 기업으로는 샤오미(Xiaomi)가 꼽혔다. 김 본부장은 "샤오미는 제조업 기반 위에 소프트웨어 역량과 자체 반도체까지 갖춘 '육각형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최근 연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약 45%,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알리바바·텐센트가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샤오미는 고점을 넘어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규제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아 장기 투자 매력이 크다"고 했다.
생태계 관점의 강점도 짚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가전, 전기차, 로봇 등 하드웨어 전반과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갖췄다. 스마트폰 생태계와 전기차를 동시에 전개하는 점은 스마트폰이 없는 일부 모빌리티 기업들과 대비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수요도 확인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최근 1년간 중국 본토뿐 아니라 한국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가 샤오미였다"며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 엔비디아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온 구간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홍콩 주식은 최소 200주 단위로 거래해야 해 개인 접근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1Q 샤오미 밸류체인 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샤오미에 25% 비중을 집중하고, 나머지 75%는 밸류체인(배터리·부품 공급사, 유통사 등)으로 구성한다.
그는 "국내 상장 ETF 중 최고 수준의 샤오미 비중을 담았고 글로벌과 비교해도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며 "ETF를 활용하면 소액으로도 샤오미 투자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 증시가 오른다고 모든 기업이 오르는 건 아니다"라며 "제조업 기반·피지컬 AI·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경쟁력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시장을 실적과 경쟁력의 관점에서 다시 봐야 하며, 샤오미는 글로벌 빅테크에도 경쟁 압력을 줄 수 있는 혁신성을 갖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