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예산 부족' 지적…의지 문제"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백업'의 민족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일상과 행정 업무가 멈추는 초유의 상황 앞에서 정부가 민간보다도 못한 복구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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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
그는 "우리는 예로부터 '백업의 민족'"이라며 "불교 경전이 전란으로 소실되자 선조들은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들여 팔만대장경을 다시 새겼고, 조선왕조실록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민족이 기록과 지혜를 지켜온 힘은 철저한 백업과 이중화"라며 "이번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는 그 정신을 어디에 뒀는지 되묻게한다"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10시간 넘게 먹통이 됐던 사건이 있었고, 2023년에는 네트워크 장비 불량으로 정부 전산망이 멈췄다"며 "그때마다 '이중화가 필요하다', '재난복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이 쏟아졌으나, 이번 사태를 보니 말뿐이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안 의원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원인은 결국 예산 부족"이라며 "예산은 의지의 다른 이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간 기업들도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재난 복구와 이중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는 더는 백업의 중요성을 구호로만 외쳐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또 안 의원은 "충분한 예산을 반영해 실질적이고 완전한 이중화 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불씨 하나에 대한민국 전체가 휘둘리며 국민이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백업의 민족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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