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미국·호주에 159억 원 규모 밀수출
주범 포함 5명 검거, 18억 불법수익 추징보전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가 미국과 호주로 시가 159억 원 규모의 GBL(일명 '물뽕' 원료)을 밀수출한 일당을 적발했다. 경찰은 주범 A씨 등 5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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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가 미국과 호주로 시가 159억원 규모의 GBL(일명 '물뽕' 원료)을 밀수출한 일당을 적발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국제 마약조직원들과 공모해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로 약 8000kg(시가 159억원 상당)의 GBL을 72차례 밀수출하고 호주로는 23kg을 5차례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전반을 주도한 A씨 사업장에서 GBL 1382kg(약 138만명 동시 투약분)을 압수했다. 또 불법 수익 18억2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신청했다.
A씨는 속눈썹·가발 글루·리무버 수출업체를 운영하며 범행을 은폐했다. 가족과 친인척, 지인까지 가담시켜 GBL을 소분·포장한 뒤 허위 성분분석표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세관 단속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한국 경찰이 펀딩하고 7개국이 참여한 인터폴 합동작전 'LIONFISH-MAYAGⅡ' 과정에서 호주 연방경찰이 관련 첩보를 제공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이후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관세청(부산세관) 공조로 A씨 일당이 미국과 호주에 동시 밀수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DEA는 2025년 1월 미국 내 국제 마약조직원을 검거하며 A씨와의 연계 증거를 확보했다. 이어 8월 미 연방검사와 DEA 수사관이 방한해 한국 경찰과 공조회의를 진행하는 등 국제 공조가 핵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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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가 미국과 호주로 시가 159억원 규모의 GBL(일명 '물뽕' 원료)을 밀수출한 일당을 적발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
경찰은 GBL 1400kg을 매매하고 거래기록을 보존하지 않은 수입중개업체 대표 F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또 2023년 5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오픈마켓에서 GBL을 매수·소지한 7명을 검거, 이 중 혐의가 중한 G씨는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일당의 불법 수익은 최소 18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유형의 마약류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BL은 GHB(일명 '물뽕')의 원료물질이자 자체로도 1군 임시마약류에 해당한다. 경찰은 유통 관리 기준을 강화해 사회적 악영향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