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창고 화재사고 후 재발 방지 …친환경 물류 거점 도약 다짐
[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 지난 13일 전남 광양항 배후단지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와 관련해 광양항배후단지입주기업 협의회가 안전 강화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철저한 사고조사와 원인 규명에 나서는 동시에, 향후 유사한 화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결의문에는 광재류(알루미늄 추정) 등 화재 위험이 높은 화물 반입 금지와 생활·건축·공장·의료 폐기물 등 각종 폐기물 추정 화물 반입 금지 등의 조치가 담겼다. 협의회는 이번 내용을 바탕으로 입주기업 전원의 연대 서명을 추진해 '화물 반입 금지 활동'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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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 13일 오전 전남 광양시 도이동 광양항 동측배후부지내 물류보관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소방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5.09.13 chadol999@newspim.com |
최근 철강 산업과 여수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가 이어지면서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입주기업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폐기물 등 위험이 있는 화물을 반입하려는 유혹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협의회는 "단기적 매출 확대를 위한 위험화물 반입은 입주기업 전체에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모든 기업이 클린카고(Clean Cargo), 친환경 화물 위주의 운영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협의회는 앞으로 입주기업 관리·감독 역할을 강화하고 의심이 가는 화물 및 폐기물 관련 정보를 전 회원사와 신속히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협력해 장기간 적치된 광재류와 폐기물 화물을 전수 조사하고 안전한 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제도적 관리와 장기적 재발 방지 대책도 병행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이번 화재로 불편을 겪은 광양 시민과 입주기업 종사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화재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결의문 채택으로 광양항 배후단지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물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adol999@newspim.com